6600만 년 전, 백악기에는 지구 상에 존재하던 생물군이 지금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때, 오늘날의 육지가 될 땅덩이들은 대부분 아직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었다. 그 당시 지구를 지배하고 있던 동물은 '공룡'이었다. 공룡은 거의 1억 년이라는 시간 동안 육지를 호령했지만 지름이 약 10킬로미터쯤 되는 소행성 하나가 멕시코 유카타 반도에 충돌하면서 모든 게 바뀌었다. 이 충돌로 인해 420 제타 줄이라는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쏟아졌다. 이는 그동안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큰 핵폭탄보다도 200만 배나 더 큰 힘이었다. 엄청난 규모의 쓰나미와 지진, 거대한 화염 폭풍이 전 세계를 덮쳤고 화산 분출물이 지구를 집어삼켰다. 이때 발생한 거대한 먼지 구름이 태양을 가렸고 태양은 거의 10년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공룡은 급격하게 바뀐 지구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것이 인류에게는 굉장히 좋은 소식이었다. 큰 덩치에 움직임도 둔한 공룡은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없었지만 작은 덩치와 민첩한 몸을 가진 초기 인류는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나갈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현재 비즈니스의 세계에 몸 담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언제 또 다른 소행성이 덮쳐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 소행성의 이름은 '기하급수 기술'이다.
기하급수 기술이란 기하급수적 성장곡선을 따르는 모든 기술 즉, 주기적으로 그 능력이 두 배가 되는 기술을 말한다. 기하급수 기술은 비즈니스 환경을 빠르게 바꿔 덩치 크고 굼뜬 공룡 기업들을 멸종시키고 빠르고 기민한 강소 기업들에게는 어마어마한 기회를 열어준다.
인터넷의 대중화로 인해 오늘날에는 대대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철저히 대중화되어 있다. 이제는 개인도 열정과 헌신만 있다면 필요한 기술이나 사람, 자본에 접근해 어떤 문제에든 도전할 수 있다. 기하급수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한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공룡 기업들을 제치고 빠르게 성장하는 강소 기업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대담하게 생각하라
1965년, 인텔의 설립자 고든 무어는 그동안 IC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의 수가 12개월에서 24개월마다 2배로 늘어났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무어의 법칙'이다. 그는 이런 추세가 거의 10년을 이어져왔으니 앞으로도 이 추세가 10년은 더 유지되리라고 예상했지만 무어의 법칙은 거의 60년째 유지되고 있다. 그 결과, 디지털 기술은 오늘날 가장 대표적인 '기하급수 기술'이 되었다.
3D 프린터도 기하급수 기술의 대표적인 예이다. 처음 3D 프린터가 개발되었을 때는 그 성능이 형편없어서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3D 프린터의 성능이 무어의 법칙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면서 현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기하급수 기술이 출현하고 발전하는 과정은 디지털화, 잠복기, 파괴적 혁신, 무료화, 소멸화, 대중화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디지털화이다. 혁신이 일어나려면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교류해야 한다. IT기술과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전 세계의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은 오늘날의 혁신이 일어나는 토대를 마련해주고 있다. 따라서 기하급수 기술의 출현의 첫 단계는 디지털화라고 봐야 한다.
두 번째는 잠복기이다. 잠복기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하급수적 성장을 눈치채지 못한다. 대부분의 기하급수 기술은 처음 공개될 때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을 정도로 낮은 수준으로 시작된다. 기하급수 기술은 주기적으로 두 배씩 성장하지만 작은 수는 두 배 해봤자 여전히 매우 작은 수이기 때문에 그저 느릿느릿 산술급수적으로 성장하나 보다 하고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잠복기에는 대부분 사람이 기하급수 기술에 주목하지 않는다.
세 번째는 파괴적 혁신이다. 이때부터 새로운 시장이 창조되고 기존 시장을 파괴하는 모든 혁신이 시작된다. 하지만 이때까지는 새로운 원천 기술이 위협적으로 보이기보다는 웃어넘길 만큼 하찮게 보일 때가 많다.
네 번째는 무료화이다. 디지털카메라가 발달하면서 수많은 사람이 손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지만 이제는 모든 스마트폰 안에 무료로 디지털카메라가 탑재되어 있다. 이처럼 기하급수 기술이 충분히 발달한 후에는 등식에서 돈이 사라지게 된다.
다섯 번째는 소멸화이다. 새로운 기술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기존의 제품과 서비스 그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다. 최근까지는 많은 사람이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을 사용하긴 했지만 여전히 필름 카메라가 존재했다. 그러나 지금은 필름 카메라 시장이 완전히 사라지고 모든 것이 디지털카메라로 대체되었다. 이처럼 기하급수 기술이 충분히 성장하면 기존의 기술은 소멸하게 된다.
마지막을 대중화이다. 경성 비용이 누구나 지불할 수 있고 이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낮아지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그 기술이 탑재된 제품을 구입하는 데 필요한 경성 비용은 남는다. 누구나 그 제품을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낮아지면 그때부터 대중화가 시작된다.
어떻게 대담하게 실현시킬 것인가
책, '볼드'에서는 목표를 효율적으로 실현시키는 방법으로 스컹크 워크스, 동기 부여하는 법, 구글의 8대 혁신 원칙, 몰입을 유도하는 법. 심리적 유인을 활용하는 법, 신뢰를 얻는 법, 하위 목표를 활용하는 법, 확률적 사고를 설명한다. 이번에는 스컹크 워크스와 심리적 유인을 활용하는 법에 대해서 설명하겠다.
스컹크 워크스
스컹크 워크스는 '어려운 목표' '켈리의 규칙' '신속하게 새 버전을 내놓는 전략'으로 이루어진다.
어려운 목표는 가장 많은 동기를 부여하고 생산성을 높인다. 목표가 크면 그 일에 주의를 더 집중하게 되고 더 끈기 있게 매달리게 되기 때문이다. 개인의 가치와 그 목표를 이루려는 결과가 서로 일치할 때 가장 좋은 효과를 낸다. 예를 들어 10퍼센트만 개선하겠다고 목표를 정하면 처음부터 현 상태를 지키면서 조금만 더 잘해보려고 애쓰게 된다. 하지만 기존의 시스템을 유지한 상태에서 성장하는 건 한계가 있다. 반면 10배를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면 현 상태를 유지하는 식으로는 목표 달성이 불가능해진다. 그래서 큰 목표를 세우면 관점 자체를 바꿔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고 적용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혁신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켈리의 규칙이란 주변에 벽을 둘러쳐서 관료적 조직으로부터 차단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단절되었을 때 더 쉽게 위험을 감수하고 괴상하고 과격한 아이디어도 곧잘 내놓으며 조직 내부의 타성에 휘둘리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타성이란 어느 회사든 일단 성공을 거두고 나면 더 이상은 급진적이고 새로운 기술이나 방향을 개발하거나 지지하지 않으려고 하는 현상을 말한다.
신속하게 새 버전을 내놓는 전략이 중요하다. 진정한 발전을 이루려면 수많은 아이디어를 시도해보고 시도와 시도 사이의 지체 시간을 줄이고 결과에서 얻어지는 지식을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실험은 실패한다. 따라서 실험이 실패하더라도 신속하게 새 버전을 내놓은 수 있는 전략을 통해 얻어지는 지식은 늘리고 조직이 받는 타격은 줄여야 한다.
심리적 유인을 활용하라
심리적 유인이란 더 깊은 몰입을 이끌어내는 내적 환경을 말한다.
심리적 유인은 분명한 목표, 즉각적 피드백, 적당히 어려운 도전과제라는 요소를 통해 이루어진다.
분명한 목표는 언제 어디에 주의를 집중해야 할지를 알려준다. 목표가 분명하면 지금 무엇을 하고 그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헤멜 필요가 없다. 그러면 더 집중하게 되고 동기도 커지며 관련 없는 정보는 걸러진다. 이는 크고 어려운 문제를 가진 큰 목표와는 다르다. 큰 목표는 열정을 일으키는 것이다. 분명한 목표는 그런 큰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작은 단계들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과제를 작은 크기로 나누어 그에 따른 목표를 분명하게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
분명한 목표가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려준다면 즉각적 피드백은 어떻게 해야 그것을 잘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어떻게 해야 성과를 향상할 수 있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면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헤멜 필요가 없고 온전히 현재에 집중하여 몰입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몰입이 이루어지려면 적당히 어려운 도전과제가 필요하다. 도전 과제가 너무 크면 두려움이 엄습하고 도전 과제가 너무 쉬우면 주의를 기울이지 않게 된다. 몰입은 지루함과 불안의 중간쯤 되는 정서 상태에서 나타난다.
기하급수 기술이란 기하급수적 성장곡선을 따르는 모든 기술 즉, 주기적으로 그 능력이 두 배가 되는 기술을 말한다. 기하급수 기술은 주변 환경을 급격하게 바꿔서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공룡기업들을 몰락으로 내몰아내고 그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한 강소기업들에게는 엄청난 기회를 열어준다.
볼드는 기하급수 기술이라는 개념을 이용해 혁신이 어떻게 그리고 왜 일어나는지를 실례와 함께 설명해준다. 현재 우리 주변의 비즈니스 환경에도 언제 기하급수 기술로 인한 대규모 변화가 일어날지 지 알 수 없다.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우리도 언제든지 도태될 수 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기하급수 기술과 혁신이 일어나는 과정을 이해하여 이런 변화에 대처하고 더 나아가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환경이 변화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 대부분 기업은 그 변화에 대비하지 못해서 기업의 수명이 인간의 수명보다도 짧아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최신 트렌드와 새롭게 등장한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이런 기술이 발전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하는 방식으로 기하급수 기술의 등장을 예상하고 변화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환경이 변화하는 속도가 과거의 어느 때보다도 빨라졌다. 이런 때일수록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은 오래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기하급수 기술의 개념을 이해하고 새로운 변화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북 리더기가 기하급수 기술인 이유를 알고 싶다면 아래 링크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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