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재택근무를 원하게 되었다. 재택근무를 하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회사에 갈 필요가 없어서 시간이 절약되고 마음에 안 드는 직원들과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함며 스트레스받을 필요도 없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일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많은 사람이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것이다. 분명 재택근무를 하면 직원들 입장에서는 좋은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런데 기업 입장에서도 그럴까? 현재 많은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원하고 있는데도 많은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도입하기를 꺼려하고 있다. 재택근무를 도입하면 기업 입장에서도 효율적이고 직원들의 복지 차원에서도 좋을 것 같은데 왜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하루빨리 도입하지 않고 있을까? 현재 IT기술은 충분히 발달해 있어서 굳이 회사로 출근하지 않아도 충분히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재택근무가 직접 출근하는 것보다 비효율적인 이유가 몇 가지 있다. 그중 이번에 중점적으로 소개할 것은 ' 재택근무는 업무에 대한 몰입도를 낮춘다는 점'이다.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은 93%의 비언어적 표현과 7%의 언어적 표현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현존하는 대부분의 온라인 협업 툴은 언어적 표현에만 치중되어 있다. 그래서 재택근무를 하면 온전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지고 일에 몰입하기가 어려워진다. 또 회사로 출근하면 불편한 환경에 놓이고 긴장하게 되는데 집에 있으면 편안하다 보니 긴장하지 않게 되어 자꾸 쉬거나 놀고 싶어 져서 일에 몰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재택근무를 하면 팀원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다소 어려워져 업무 중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IT기술이 발달하여 온라인상에서도 오프라인 못지않게 많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의 전달 측면에서는 온라인은 오프라인을 이길 수 없다.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은 상대방으로부터 받는 이미지(몸짓)가 55%, 청각(음색, 목소리, 억양)이 38%이고 언어는 단 7%를 차지한다. 즉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은 93%의 비언어적 표현과 7%의 언어적 표현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존하는 온라인 협업 툴은 대부분 비언어적 표현보다는 언어적 표현에 치우쳐 있다. 재택근무를 하려면 팀원들은 모니터 상에서만 만날 수 있고, 컴퓨터의 스피커를 통해서만 상대방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현장에 있지 않으면 전달되지 않는 분위기, 마이크가 잡아내지 못하는 세세한 말투, 모니터 상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미묘한 표정 변화는 느낄 수 없다. 그래서 재택근무를 하면 팀원들은 단 7%의 소통만 할 수 있게 되어 온전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게 된다.
온전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오는 문제는 일에 몰입하기가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같은 내용이라도 그것을 책으로 읽을 때보다는 영상으로 볼 때, 영상으로 볼 때보다는 강연으로 들을 때 몰입도가 올라간다. 이것은 그 내용을 얼마나 현장감 있게 받아들이느냐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다. 같은 내용이라도 그것을 책으로만 읽으면 내용 외에는 받아들일 수 있는 게 거의 없지만 영상으로 보면 시각과 청각이라는 요소가 추가되어 현장감이 올라가고 강연으로 들을 때는 현장에 있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거의 대부분의 요소를 체험하게 되어 현장감이 극대화되고 몰입도도 올라간다. 이와 마찬가지로 재택근무를 하면 받아들일 수 있는 요소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업무에 몰입하기가 어렵지만 회사로 직접 출근하면 사무실에서나 회의실에서만 느낄 수 있는 현장감 덕분에 업무에 깊이 몰입할 수 있고 더 나은 성과를 내는 데 도움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집에만 있으면 너무 편안해서 회사에 있을 때처럼 업무에 몰입하기가 어렵다. 많은 사람이 재택근무를 하면 힘들게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편하게 일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편하다고 해서 일하기도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약간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에서 긴장하고 있는 편이 업무를 하는데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많은 학생이 공부할 때 집에 있지 않고 카페나 도서관에 간다. 집에 있으면 몸이 긴장하지 않게 되어 공부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지고 자꾸 쉬거나 놀고 싶어 지는데 카페나 도서관에서는 약간 긴장하게 되고 놀거나 쉴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으니까 집중력이 분산되지 않아서 더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일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집에서 일을 하면 너무 편안하다 보니 몸이 긴장하지 않게 되어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고 자꾸 쉬거나 놀고 싶어 지는데 회사에서는 상대적으로 불편해서 긴장하게 되고 쉬거나 놀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으니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이 회사로 출근하는 사람보다 업무를 비효율적으로 진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면 사람들이 디지털 기술의 편리함만 추구하다가 아날로그에서만 얻을 수 있는 이점들을 잊어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면 분명 편리한 것은 맞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일을 쉽고 빠르게 처리하면 여유 시간에 다른 일을 하면서 더 큰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도 맞다. 하지만 여전히 디지털로는 구현할 수 없는 아날로그만의 장점도 존재한다. 최근 독서할 때 전자책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전자책으로는 종이책을 읽을 때의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없고, 종이책을 읽을 때가 전자책을 읽을 때보다 내용이 더 잘 받아들여진다는 느끼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메모를 할 때도 스마트폰의 메모장을 활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메모할 수 있지만 종이 수첩을 사용해 메모하면 더 자유롭게 메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씨를 쓰는 과정에서 한 번 더 뇌에 각인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현대인은 디지털의 편리함에 빠져 아날로그만의 장점을 전부 놓치고 있다. 우리는 디지털과 아닐로그의 장단점을 모두 이해하고 적절히 활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날로그 메모를 하는 법을 알고 싶다면 클릭
메모의 재발견을 읽고
디지털 시대, 왜 다시 아날로그 메모인가? 영화 제작사, 픽사의 첫 번째 영화인 '토이 스토리'는 최초로 100% CG로만 제작된 애니메이션이다. 처음 이 영화가 만들어질 당시에는 컴퓨터 성능이 좋
seo-min.tistory.com
'어쨌든 창작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문대가 명문대가 아닌 이유 (3) | 2022.09.06 |
---|---|
바보가 바보가 아닌 이유 (3) | 2022.09.05 |
게임이 재밌는 이유는 현실감이 없어서이다 (4) | 2022.09.01 |
실패가 오히려 다행인 이유 (4) | 2022.08.31 |
평점이 높은데도 인기 없는 작품이 존재하는 이유 (1) | 2022.08.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