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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책

(윌 스토)이야기의 탄생 핵심 요약 리뷰: 뻔한 이야기가 성공하는 이유

by 어쨌든 독서가 2023.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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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뻔한 이야기를 끝까지 보고 있을까?

 

 

  모든 이야기에는 일종의 암묵적인 규칙이 존재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주인공은 어떤 시련을 겪어야 한다.', '주인공은 치명적인 결함을 갖고 있어야 한다.', '해피엔딩이어야 한다.', '악당이 있어야 한다.' 등 거의 모든 이야기가 갖고 있는 일종의 클리셰가 있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에 익숙한 사람은 이야기를 끝까지 보지 않아도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어느 정도 예상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렇게 뻔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보게 되는 걸까? 이번에 소개할 책은 이런 궁금증에 통쾌한 해답을 제공하는 책이다.

  윌 스토의 <이야기의 탄생>은 성공적인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심리학, 뇌과학과 어떻게 맞물리는 지를 설명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인간의 뇌는 태생적으로 뻔한 스토리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정말 중요한 건 플롯이 아니라 인물이다. 이 책에서는 참신한 플롯보다는 인물이 겪는 내적, 외적 갈등과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성공적인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매우 과학적으로 설명할 뿐만 아니라 전문 용어나 어려운 표현도 없어서 일반인도 매우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이제부터 이 책의 핵심적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자.

 


 

1. 발단, 전개

 

  이야기는 언제가 예기치 못한 변화의 순간에 시작된다.

  성공적인 이야기는 초반부터 긴장감을 극대화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당길 수 있어야 한다. 그 방법은 스토리에 예기치 못한 변화를 주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변화가 감지되어야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는 변화를 극도로 싫어한다. 원시시대에 인간이 살아남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항상 변화가 없는 안정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뇌는 세상을 통제하기 위해 항상 예기치 못한 상황을 경계한다. 그래서 변화가 없는 환경에서 인간의 뇌는 평온하지만 변화가 감지되면 신경 활동이 급격히 증가한다. 스토리도 마찬가지다. 아무런 변화 없는 스토리는 긴장감도 없고 지루해지기 쉽지만 예기치 못한 변화가 발생하면 뇌는 그제야 긴장하고 스토리에 몰입하게 된다.

 

  독자가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는 또 다른 이유는 호기심이다.

  작가는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고 독자에게 그 세계에 대한 정보 중 일부만 보여주면서 더 많은 정보에 대한 갈증을 유발하는 식으로 독자가 스토리에 끝까지 몰입할 수 있게 유도한다. 인간의 뇌는 호기심을 갖고 있어서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을 알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런 뇌의 속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종교다. 최근 과학 기술이 놀라울 정도로 발달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도 인간은 세상에 대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 종교는 인간이 알지 못하는 심오한 질문에 그럴듯한 답을 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종교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려고 한다. 종교는 인간의 호기심을 성공적으로 충족시켜 주는 수단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믿고 따르고 있다.

 

 

2. 위기

 

  모든 이야기에는 결함이 구체적으로 정의된 주인공이 등장한다.

  우리는 모두 결함을 갖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결함을 가진 주인공을 보면서 그에게 공감하고 그가 겪는 모든 사건들에 감정적으로 몰입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자신이 성장하고 변화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주인공이 극적인 사건을 겪으면서 변화하는 동안 우리는 그를 응원하게 된다.

 

  좋은 이야기에는 발화점이 존재한다. 발화점이란 주인공이 자신의 확고한 신념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인간의 뇌는 자신에게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자신이 실수할 수 있다는 사실에 몹시 불안해하고 자신을 완전무결한 존재인 것처럼 믿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스토리 속 주인공도 제삼자인 독자의 입장에서는 결함이 확실하게 보이지만 주인공 자신은 자신의 결함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발화점이 필요한 것이다. 발화점에 다다라서야 주인공은 자신의 결함을 깨닫고 변화하기 시작한다.

 

 

3. 절정

 

  영화나 소설이 재미있는 이유는 그 기원이 원시시대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원시시대부터 영웅적 행위를 칭송하고 사악한 행위에 분노하도록 진화해 왔다. 부족 단위로 생활해 왔던 수렵채집 시기에는 규율을 지키거나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이를 지키지 않은 사람을 처벌하는 게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영웅이 무고한 사람들을 보호하거나 희생하고 악당들을 처벌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그래서 가장 성공적인 이야기는 초반부터 독자에게 도덕적 분노를 경험하게 해야 한다.

 

  효과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또 다른 방법은 지위를 이용하는 것이다.

  원시시대부터 인간은 다른 어느 동물보다도 지위에 민감했다. 인간의 지위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자는 주인공이 합당한 지위를 얻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분노하고 적절한 지위를 획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스토리를 끝까지 감상하게 된다.

 

 

4. 결말

 

  이야기의 마지막에는 모든 사건이 마무리되고 주인공의 목표들이 이뤄지면서 이야기가 끝난다.

  인간의 뇌는 끊임없이 더 나은 무언가를 추구하는 것처럼 사고하기를 바란다. 그렇게 해야 우리가 힘든 상황에서도 싸우고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뚜렷한 목표가 있을 때 우울증과 뇌졸중의 위험이 줄어들고, 중독자가 중독을 탈피하기가 쉬워진다.

  목표 지향성은 긴장감 있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낳는다. 우리는 자신이 끊임없이 더 나은 무언가를 추구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주인공이 더 나은 목표를 향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도 같이 긴장하게 되고 주인공을 응원하면서 스토리에 끝까지 몰입하게 된다.

 

 


 

 

  윌 스토의 <이야기의 탄생>은 성공적인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심리학과 신경과학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설명하는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매우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전문 용어도 전혀 없어서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이 글에서도 다루지 않았지만 이 책의 말미에는 저자가 작가 또는 작가 지망생에게 스토리텔링 강의를 하면서 얻어낸 효과적인 글쓰기 방법도 실려 있어서 작가나 시나리오 작성자, 마케터, 광고 기획자 등 자신의 글쓰기 능력을 키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려면 흥미진진한 스토리나 예상치 못한 반전 등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과감히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뇌과학적이나 심리학적으로 보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플롯은 이미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오히려 정해진 플롯을 벗어나려고 하면 사람들은 거부감만 느낄 것이다.

  중요한 건 플롯이 아닌 인물이다. 우리는 주인공이 내적, 외적 갈등을 겪으면서 성장하고 마침내 정의가 실현되는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 윌 스토의 <이야기의 탄생>은 글쓰기에 관심 있는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한 책이다.

 

 

<이야기의 탄생> 굵고 짧은 서평

 

 

왜 대부분의 이야기는 해피 엔딩일까? : 이야기의 탄생 서평

나는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이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 보면 종종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차피 주인공이 이길 텐데 내가 이걸 왜 보고 있지? 사람들은 영화를 포함한 대부분의 이야기를 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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