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IT기술이 발달되어 있어서 책도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하고 전자책으로 편리하게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나 역시 전자책을 애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전자책을 읽으면서 핸드폰 화면을 너무 오래 보다 보니 눈이 아파올 때가 많아서 힘들었다. 또 이것이 시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 걱정되었다. 그래서 최근에 이북 리더기를 하나 장만했다. 인터넷에서 들은 정보에 의하면 이북 리더기는 핸드폰이나 태블릿, 컴퓨터와는 달리 디스플레이로 전자잉크 패널이 사용되어서 화면이 마치 종이에 인쇄된 것처럼 표현되고 오랫동안 봐도 전혀 종이를 보는 것처럼 전혀 눈이 아프지 않다. 이북 리더기를 구매할 당시에 '이미 핸드폰이나 컴퓨터로 전자책을 잘 보고 있는데 굳이 이북 리더기를 사야 하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막상 구매해보니 지금은 굉장히 잘 활용하고 있다.
이북 리더기의 화면인 전자잉크 패널은 마치 종이에 인쇄된 것처럼 표현되어서 화면을 오래 봐도 눈이 전혀 아프지 않다. 그래서 전자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이북 리더기를 굉장히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것을 책 읽는 용도 외에는 거의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북 리더기는 카메라가 없다는 점만 제외하면 핸드폰이나 태블릿에서 가능한 기능은 대부분 쓸 수 있다. 하지만 책 읽는 용도 외에는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전자잉크 패널 특성상 화면이 바뀔 때마다 생기는 잔상이 너무 심하고 대부분의 이북 리더기는 성능이 안 좋아서 웹 서핑만 하려고 해도 속도가 느려서 굉장히 답답한 데다가 배터리도 작아서 다른 일을 하다 보면 배터리가 광탈하기도 한다. 하지만 책 읽는 용도로 쓰기에는 괜찮다. 책 읽는 데는 좋은 성능도 필요 없고 책장을 넘길 때 약간의 잔상이 생기기는 하지만 그림이 많은 책이 아니라면 잔상이 거의 보이지 않는 수준이다. 그리고 이북 리더기는 화면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배터리가 거의 닳지 않는데 책 읽을 때는 책장 넘길 때를 제외하고는 화면을 전환할 일이 없어서 배터리가 거의 닳지 않는다. 따라서 이북 리더기에 다양한 기능을 기대하고 있는 사람은 실망하겠지만 전자책을 자주 읽는 사람이라면 이북리더기를 굉장히 만족하며 쓸 수 있을 것이다.
책 <볼드>에는 이런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사람들이 거의 필름 카메라만 쓰던 시절, 카메라 회사, '코닥'은 필름 카메라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다. 그리고 디지털카메라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는 코닥을 포함해서 아무도 디지털카메라의 미래를 낙관하지 않았다. 그 당시에는 디지털카메라가 너무 비싸고 효율도 떨어져서 차라리 필름 카메라를 이용하는 게 훨씬 나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는 모든 사람이 디지털카메라만 사용하고 필름 카메라는 완전히 시장이 사라져 버렸다. 그 이유는 디지털카메라가 '기하급수 기술'이었기 때문이다. 기하급수 기술이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기술을 말한다. 기하급수 기술은 처음 등장했을 때는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해서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기존의 기술을 훨씬 뛰어넘게 된다. 그래서 처음 디지털카메라가 출시됐을 때는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지만 디지털카메라의 기술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해서 현재는 디지털카메라의 기술 수준이 필름 카메라의 기술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어버렸고 이제는 필름 카메라 시장이 완전히 사라져 버린 것이다.
나는 이북리더기 역시 기하급수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이북리더기는 눈에 전혀 피로를 주지 않는 디스플레이를 갖고 있다. 이 기술은 아직 초창기라서 대중적으로 사용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조만간 이 기술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해서 현재의 핸드폰이나 태블릿, 컴퓨터의 디스플레이를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효율이 높아질 것이다. 컴퓨터로 장시간 동안 업무를 보거나 공부를 할 때, 많은 사람들이 눈에 피로를 느끼고 불편해한다. 하지만 미래에 이북 리더기의 전자잉크 패널이 컴퓨터에 탑재된다면 아무리 오래 업무를 보거나 공부를 해도 눈이 전혀 피곤해지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북리더기의 디스플레이 기술이 발전하면 이 기술이 기존에 컴퓨터나 핸드폰에 쓰이던 디스플레이를 완전히 대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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