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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재밌는 지식들

인스타그램의 라이벌, 힙스타매틱은 왜 사라졌을까?

by 어쨌든 독서가 2022.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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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뻔한 힙스타매틱

  힙스타매틱은 아이폰의 사진 보정 어플이다. 이 앱을 이용하면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을 손쉽게 편집하여 초보자도 인상적인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이 앱은 출시된 지 36시간 만에 일본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한 앱이 되었고, 미국의 경우, 판매량이 완만하게 증가하기는 했지만 새해 첫날까지 다운로드한 사람이 150만 명 이상에 달했다. 2010년, 뉴욕타임스의 사진기자, '데이먼 윈터'는 이 앱을 이용해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미군들의 모습을 찍었는데 이 사진으로 윈터는 국제 올해의 사진 대회에서 3위에 오르는 영광을 얻었고, 그 덕분에 힙스터매틱이라는 브랜드의 인지도는 급격히 상승했다.  뉴욕타임스는 힙스타매틱을 2010년 11월, 반드시 장만해야 할 10대 아이폰 앱으로 선정했고, 애플은 이 앱을 2010년, 올해의 앱으로 선정했다.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거는 2010년 10월, '인스타그램'을 선보였다. 하지만 힙스타매틱보다 출발이 늦은 데다가 인스타그램의 사진 보정 기능은 힙스타매틱과 거의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누가 봐도 불리한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의 예상과는 달랐다. 힙스타매틱의 인기는 꾸준했지만, 다운로드 횟수가 서서히 줄어들고 있었고, 인스타그램은 사용자층이 점차 확대되고 있었다.

  결국, 애플은 2011년에 인스타그램을 올해의 앱으로 선정했다. 그 당시 힙스타매틱의 사용자 수는 500만 명 정도에서 정점을 찍었고, 인스타그램의 사용자 수는 300만 명 수준이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이 힙스타매틱에게 날린 결정적인 한방은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였다.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을 10억 달러에 인수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째, 힙스타매틱은 유료 앱인 반면, 인스타그램은 무료 앱이었다. 그래서 사용자는 아무 부담 없이 인스타그램을 설치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삭제할 수 있었고, 그렇게 사용자층을 급격히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둘째,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은 앱과 연동된 소셜 네트워크에 자신이 찍은 사진을 올릴 수 있었지만 힙스타매틱에는 그런 기능이 없었다. 힙스타매틱에서도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릴 수 있었지만 독차적인 소셜 네트워크를 갖고 있지는 않았다. 사람들은 사진을 자기만 소장할 수 있는 힙스타매틱보다는 사진을 공유하고 사람들의 반응을 실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을 선호했다. 인스타그램의 창업자, 시스트롬은 저커버그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남과 비교하는 성향이 있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행동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은 자기가 한 일에 대해 즉각적이고 확실한 보상이 주어질수록 그 일에 동기 부여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규칙적인 피드백을 좋아할 것 같지만 사실 전혀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언제 어떻게 날아올지 모르는 불규칙적인 피드백에 중독되기 쉽다. 그것은 인스타그램도 마찬가지였다. 사용자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보상은 자기가 올린 사진에 달리 '좋아요'와 '댓글'이다. 하지만 이런 피드백은 언제 어떻게 날아올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심지어 같은 사진을 올려도 운이 좋으면 좋아요와 댓글을 많이 받을 수 있지만, 운이 나쁘면 아무 반응도 얻지 못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이런 불규칙한 피드백에 열광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스타그램에 자기 사진을 올린 사람은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피드백을 기다리며 강박적으로 핸드폰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이 사건을 보면 디테일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사진 보정 기능 면에서는 두 앱이 크게 다르지 않다. 자체적인 소셜 네트워크가 있느냐, 없느냐라는 사소한 디테일의 차이로 두 앱의 운명이 완전히 갈라진 것이다. 우리 주변에도 겉보기에는 크게 다르지 않은데 사소한 디테일 차이가 커다란 변화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우리도 사소하다고 무시하지 말고, 디테일 하나하나에 집중한다면 남다른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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