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쨌든 책

인간의 가치관은 이것에 의해 결정됩니다 - 가치관의 탄생 리뷰-

by 어쨌든 독서가 2021. 11. 8.
반응형

 

 

 

인간의 가치관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 '에너지원'

 

 

 

 

 

 

 

 

 

역사적으로 인간은 수렵 채집인, 농경인, 화석연료 사용인으로 진화해왔습니다.

 

 

수렵 채집인은 야생식물을 채취하고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것을 주요 생산수단으로 삼습니다.

 

 

수렵 채집인은 위계가 없지는 않지만 위계보다 평등을 중요시하고 폭력에 관대합니다.

 

 

농경인은 작물을 재배하고 가축을 길러서 생활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농경인은 평등보다 위계를 중시하고 폭력에 덜 관대합니다.

 

 

화석연료 사용인은 석탄, 천연가스,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를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화석연료 사용인은 평등으로 중요시하고 폭력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왜 이들은 각자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을까요?

 

 

이 책의 핵심 전제는 인간이 사용해온 에너지원이 그들의 가치관을 결정짓는다는 겁니다.

 

 

이 이론이 옳다면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를 논하는 도덕철학 이론이 쓸모없다는 뜻이며, 현재 우리가 금과 옥조로 받드는 가치관도 언젠가 골동품이나 폐품이 되어버릴 수 있다는 뜻일 겁니다.

 

 

 

 

 

이 책의 초반부에서는 연이어 발생한 인간의 세 가지 가치체계를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그 특징을 소개합니다.

 

 

중반부에서는 인류가 이런 식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앞으로 현대 문명이 어떻게 붕괴할 것인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들려줍니다.

 

 

후반부에는 이 책을 읽은 다른 사람들이 이 책에 대해 내린 논평과 그에 대한 저자의 반박을 제시합니다.

 

 

이 책은 고고학적 증거들을 바탕으로 인류의 진화 흐름을 추적하는 인문 교양서적입니다.

 

 

인류의 역사와 진화 방향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얻고 싶은 분은 이 책을 읽고 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이제부터 이 책의 핵심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최초의 가치관

수렵 채집인

 

 

 

 

 

수렵 채집이란 개 이외에는 어떤 동물도 사육하지 않고 어떤 식물도 재배하지 않고 야생에서 사냥과 채집과 어로 활동을 하며 살아가는 형태를 말합니다.

 

 

 

 

 

 

 

 

 

 

먹을 것을 찾아 이동생활을 하는 수렵 채집인에게는 다음 행선지를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수렵 채집 집단은 한 사람이나 소수가 의사결정에 주도권을 잡는 것에 반감을 보였습니다.

 

 

그들이 의사결정을 하는 가장 흔한 방법은 합의점이 도출될 때까지 소집단 또는 하위 집단 단위로 논의를 계속하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집단 내에 정치적 위계를 형성하려는 사람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그 사람의 말이 들리지 않는 척하고 상대가 화를 내면 폭소를 터트리고 화를 낼수록 더 크게 웃어댔습니다.

 

 

이 방법도 통하지 않으면 그 사람만 한동안 집단에서 추방하거나 그 사람만 남겨두고 훌쩍 떠나버렸습니다.

 

 

 

 

 

수렵 채집인은 왜 이토록 정치적 위계에 반감을 보였을까요?

 

 

그 이유는 분배대상이 될 물자가 희소했기 때문입니다.

 

 

즉, 빈부격차가 생기려면 다 같이 쓰고도 남는 물자가 있어야 하는데 항상 물자가 부족하니까 다 같이 살려면 어쩔 수 없이 물자를 똑같이 배분해야 했던 겁니다.

 

 

그러나 이 책을 논평한 리처드 시퍼드 교수는 물자가 희소하다는 것 하나만으로는 수렵 채집인이 평등했다는 데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고 말하며 수렵 채집 사회의 규모가 작았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캠핑 여행을 갈 때, 어느 정도의 명령 계통과 지휘 체계는 허용될 수 있어도 음식과 캠핑 의자의 불공평한 분배는 항상 긴장과 갈등을 초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즉, 캠핑 여행의 사례처럼 수렵 채집 집단도 규모가 작기 때문에 평등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두 번째 가치관

농경인

 

 

 

 

 

농경인은 길들인 동식물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삼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농경 가치관이 시작되기 직전, 수렵 채집인들은 1인당 하루 5천 킬로칼로리의 열량을 섭취했습니다.

 

 

이때로부터 2천 년쯤 지나 원시 농경사회가 시작될 쯤에는 에너지 섭취량이 1인당 하루에 6천 킬로칼로리로 늘었습니다.

 

 

그로부터 다시 3천 년이 지나 농경인들이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을 때 하루 1인당 에너지 섭취량은 8천 킬로칼로리에 달했습니다.

 

 

또 기원전 4천 년 경, 메소포타미아의 이집트, 기원전 3천 년 경의 인더스 강 유역, 기원전 2500년 경의 황허 강 유역의 농경인은 하루에 1인당 약 1만 킬로칼로리를 섭취했고 거기서 다시 4천 년이 흐르자 에너지 섭취량이 다시 4배로 뛰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풍족의 이면에는 등골 휘는 끝도 없는 노동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농경인은 부족한 인력을 충당하기 위해 강제노동을 시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원시 농경인은 약탈을 하거나 전쟁을 벌여 사람들을 사로잡아 노예로 쓰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또 폭력을 독점한 사람들은 만인 위에 왕으로 군림하며 사람들을 착취하기 시작했습니다.

 

 

통치자는 훗날 자신의 경쟁자가 될지도 모르는 자신의 준 동류 집단을 왕권 아래에 흡수하기 위해 그들에게 관직과 영지를 내려 귀족으로 봉했습니다.

 

 

귀족들은 통치자에게 자신들의 필수 불가 결성을 입증하기 위해 종교, 법률, 학문, 전쟁 등 유용한 전문가 집단으로 자신을 재포장하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농경 사회에는 정치적 위계가 생길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하지만 농경 사회에서도 불평등에 불합리함을 느끼고 평등주의를 주장하며 봉기를 일으키는 사람들은 존재했습니다.

 

 

따라서 농경사회에도 모든 사람이 부의 불평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이 책의 논평을 쓴 리처드 시퍼드 교수는 대부분의 농경인들은 불평등을 수용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기 때문에 마지못해 불평등을 수용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세 번째 가치관

화석연료 이용자

 

 

 

 

 

2천 년 전, 북서유럽인은 석탄을 태우면 열이 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기원전 3세기, 이집트의 기술자들은 나무를 태워 물을 끓이고 증기의 힘으로 피스톤 운동을 일으키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17세기 북서유럽의 탄광 광부들은 석탄을 태워 탄광의 물을 퍼내는 기계를 개발했습니다.

1776년, 제임스 와트와 매튜 볼튼이 가열기와 응축기가 분리된 엔진을 만들어 석탄 소모량을 극적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경제학의 아버지로 유명한 애덤 스미스는 시장에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생산하고 소비하도록 내버려 두면 자연스럽게 자본주의 시장이 작동할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당시의 농경인의 구매력은 매우 낮았고, 생산량도 적어서 내버려 두는 것만으로는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농경인은 강제 노동을 동원해 시장을 활성화시켰지만 화석 연료 이용자들은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화석 연료의 등장으로 생산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노동자들도 임금이 증가함에 따라 그들의 소비력도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애덤 스미스의 말처럼 화석 연료 이용자들에게는 농경인처럼 위계를 형성하는 것보다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생산하고 소비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더 효율적이었습니다.

 

 

그래서 화석 연료 이용자들은 위계보다는 평등과 자유의 가치를 중요시하고 폭력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가난에 찌든 농민이 공장 노동에 뛰어들다 보니 1780년과 1830년 사이, 노동자 한 명당 생산량이 25퍼센트나 늘었는데도 영국의 고용주들은 실질임금을 겨우 5퍼센트밖에 올려주지 않았습니다.

 

 

1830년대가 되어서야 도시 근로자들에 한하여 임금이 인상되었습니다.

 

 

노동자들의 생산성이 하늘을 찌르자 고용주들은 그들의 파업을 막는 것보다 임금을 올려주는 것이 더 싸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789년, 경제학자 토머스 맬서스는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데 반해,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해서 곧 식량 부족 현상이 발생할 거라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화석 연료의 등장으로 식량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맬서스가 경고한 위협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농경 사회까지는 인간의 근력이 중요했는데 화석 연료 기계가 등장하면서 인간의 근력보다는 지적 능력과 서비스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여자도 서비스나 지적 능력 면에서는 남자 못지않았습니다.

 

 

여성 인력은 노동 시장을 두 배로 키울 수 있는 열쇠였습니다.

 

 

그래서 이때부터 바깥일을 하는 여자들이 많아졌습니다.

 

 

여자들도 임금 노동에 종사하자 세탁기, 다리미, 청소기와 같은 그동안 여성이 담당했던 가사 노동을 대신해주는 기계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금까지 이언 모리스의 책, '가치관의 탄생'의 핵심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이 책은 고고학적 증거들에 근거해 인류의 역사와 진화 방향을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추론하고 그에 대한 흥미로운 해석을 들려줍니다.

 

 

요즘 시대가 급변하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인류 역사의 진행방향을 살펴보면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도 있을 겁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오늘날 우리가 믿고 있는 가치들은 대부분 시대의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 무의미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최근 유행하고 있는 페미니즘도 화석 연료 가치관이 등장함에 따라 여자가 바깥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사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이언 모리스 교수는 현시대 우리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거나 통제 불능의 인구이동, 국가 기능 마비, 식량 부족, 전염병 확산, 기후 변화 등으로 끔찍한 종말을 맞이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 만약 종말이 온다면 지금까지의 어떤 종말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어떤 미래가 다가올지는 알 수 없지만 인류가 종말 하는 일은 제발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재밌게 읽으셨다면 책, '가치관의 탄생'을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 책을 읽고 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시기 바랍니다.

 

 

가치관의 탄생 (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