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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창작 글

뽀모도로 기법을 해보고 (참고: 마지막 몰입)

by 어쨌든 독서가 2022.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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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언가를 할 때 그 일에 집중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처리할 수 있는 분량이 많아지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공부나 일을 할 때 몇 시간이고 쉬지 않고 끊임없이 집중할수록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 가지 일에 오랫동안 집중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장시간 집중하면 몸에 피로가 와서 학습 능력이나 업무 효율이 떨어져서 오히려 성과가 안 나오게 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내가 최근에 읽은 책, <마지막 몰입>에서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집중력을 높여서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뽀모도로 기법을 제안한다.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한 시간 이내에 학습한 내용의 50퍼센트를 잊어버리고 24시간 이내에 평균 70퍼센트를 잊어버린다. 이런 망각 효과를 비켜 가는 데 도움이 될 방법 중 하나가 뽀모도로 기법이다.

 

 

 

 

  뽀모도로 기법이란 시간 관리 방법론 중 하나로 1980년대 후반, '프란체스코 시릴코'가 제안한 방법이다. 어떤 일을 하거나 학습을 할 때 뽀모도로 타이머를 이용해 25분간 집중하고 5분간 쉬는 것을 반복하는 방식이다. 뽀모도로란 이탈리아어로 토마토를 뜻한다. 프란체스코 시릴코가 대학생 시절 토마토 모양의 주방용 타이머를 이용해 처음으로 뽀모도로 기법을 제안한 데서 이 이름이 유래하였다.

 

 

 

 

  뽀모도로 기법이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는 이유는 기억력을 증대시키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학습 효과에는 초두 효과와 최신 효과라는 것이 있는데 초두 효과란 학습을 할 때 초반에 습득한 내용을 가장 잘 기억하는 현상을 말한다. 파티에 가서 낯선 사람을 여러 명 만났다면 그중 처음에 만난 사람이 가장 잘 기억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최신 효과는 마지막에 학습한 내용을 가장 잘 기억하는 현상을 말한다. 최신 효과 덕분에 우리는 파티에서 마지막에 만난 몇 사람의 이름도 기억하게 된다. 중간에 휴식을 취하지 않고 오랫동안 학습하면 학습의 처음과 마지막이 각각 한 번씩 밖에 안 생기므로 초두 효과와 최신 효과를 한 번씩 밖에 경험할 수 없다. 그러나 중간에 종종 휴식을 취하면 한 번 휴식을 취할 때마다 공부의 시작과 끝이 생겨나므로 초두 효과와 최신 효과를 여러 번 경험할 수 있어서 기억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시험 전날 벼락치기를 하느라 쉬는 시간도 없이 최대한 암기하는 것도 비효율적인 학습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나도 예전에는 별생각 없이 장시간 동안 쉬지 않고 집중한 적이 많은데 최근에는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거나 글을 쓸 때, 뽀모도로 기법을 자주 활용하고 있다. 독서를 예로 들면 예전에는 오랜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책을 읽어서 책을 읽는 도중에 집중력이 떨어져서 나도 모르게 별생각 없이 눈으로 글자만 쫓아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적이 많았다. 그래서 이때는 책을 다 읽었는데도 내용은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뽀모도로 기법을 활용한 다음부터는 중간에 휴식을 취하므로 집중력이 잘 떨어지지 않아서 주어진 시간 동안 온전히 집중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고 그만큼 독서의 효율도 올라갔다. 사람은 마감일이 다가왔을 때 집중력이 올라가는 것처럼 제한 시간이 있을수록 주어진 일에 잘 집중하게 된다. 뽀모도로 기법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제한 시간 없이 장기간 동안 책을 읽어야 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뽀모도로 타이머를 이용하여 25분이라는 제한 시간을 두고 책을 읽기 시작하면 제한 시간이 있다는 생각에 집중력이 올라가게 되었다.

 

 

  나는 뽀모도로 기법을 처음 알았을 때부터 뽀모도로 기법을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책을 빨리 읽어서 끝내버리고 싶은데 뽀모도로 기법을 사용하면 중간에 강제로 휴식을 취해야 해서 독서의 속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 뽀모도로 기법을 사용할 때는 집중력이 올라가서 독서 속도가 빨라졌을 뿐만 아니라 책을 다 읽은 다음에 기억하는 양도 늘어나게 되었다.

 

 

  많은 사람이 중간에 휴식을 취하면 그만큼 학습하는 양이 줄어서 학습 효율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휴식을 취하지 않는 것보다 종종 휴식을 취하면 초두 효과와 최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으므로 기억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 휴식 없이 장시간 학습하면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 효율이 떨어지게 되는데 중간에 휴식을 취하면 오랫동안 학습해도 높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어서 학습 효율을 올릴 수 있다. 어떤 일에 집중하는 데 어려움이 있거나 학습하는 도중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생각되면 뽀모도로 기법을 이용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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