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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책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을 읽고

by 어쨌든 독서가 2022.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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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셀러의 소설가, 전 세계의 수 억 명이 사용하는 앱의 개발자, 믿을 수 없을 만큼 비싼 가격의 그림을 그려내는 화가, 수 백 년이 지나도 가치가 변치 않는 고전 작품을 만들어내는 음악가 등. 오래전부터 우리는 마치 번개가 번쩍하는 것처럼 의도치 않은 순간에 기막힌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엄청난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왔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작품은 합리적인 생각과 논리와는 무관한 신비한 느낌을 주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그런 기막힌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고 아무리 힘들게 일해도 비슷한 가치도 창출하지 못한다. 오래전부터 우리는 이러한 요소는 평범한 우리들이 아닌 선택받은 소수의 특별한 개인들만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가져왔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책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에서는 그런 생각이 완전히 틀렸음을 입증한다.

  수백 년 동안 현자와 비평가들은 창의적 업적을 세우는 특별한 개인의 이야기와 창작자의 잠재의식, 신성한 의도에 관해 현란하게 떠들어댔고, 대중은 이 말에 아주 쉽게 현혹되었다. 그러나 이 말은 틀렸다. 방법만 알면 누구나 창의성을 계발하고 천재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 책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의 목적은 히트한 창작품들 속에 숨은 진실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 책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해야 창의적 성과를 낼 수 있는지 알려준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창의적 아이디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해하면 우리도 창의적 성과를 내는 데 도움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 중 상당 부분은 신경 과학에 근거하고 있다. 오늘날 신경 과학의 발달 덕분에, 인기 작품을 창작하는 데 필요한 '영감'의 순간을 해독하고 구조를 밝힐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과학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영감의 순간을 해독할 방법이 없어서 그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나타나지 않은 신비스러운 것으로 치부했을 뿐이다. 이제부터 책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을 통해 창의적 성과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아보자.

 

 

재능이란 무엇인가

 

 

 

 

  '역치 이론'은 IQ가 일정한 역치를 넘어가면 잠재된 창의성은 누구에게나 같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IQ가 86만 넘어서면 떠올리는 아이디어의 양에 차이가 없다. 그러면 질적으로는 어떨까? IQ가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보다 질적으로 우수한 아이디어를 떠올리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IQ가 104만 넘으면 누구나 질적으로 천재와 같은 수준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그렇다고 아무 생각 없이 오랫동안 노력하기만 한다고 해서 좋은 성과를 낼 수는 없다. 실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단순히 많이 연습하는 것이 아닌 '목적 있는 연습'을 하는 게 중요하다. 목적 있는 연습이란 확실한 목표와 피드백 메커니즘을 가지고 사소한 기술도 반복적으로 익혀가는 특별한 형태의 연습을 말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매일 운전을 한다. 그런데 운전을 자주 한다고 해서 모두가 카레이서가 될 수는 없다. 출퇴근 시간에 운전을 하면서 좀 더 안전하고 세련된 방식으로 회전이나 가속을 해보려는 시도는 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어느 정도 수준의 기술을 익히고 나면 더 이상 의식적으로 기술을 향상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목적 있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절대 실력을 올릴 수 없다.

  어떤 사람들은 특별히 배운 적도 없는데 비범한 능력을 발휘하곤 한다. 이것은 그들이 천재라서가 아니다. 어렸을 때 어떤 활동을 통해 간접적으로 특정 기술을 배웠을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다섯 살 된 아들에게 소프트볼을 가르쳐주면 일곱 살쯤 됐을 때, 남들보다 달리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들였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부모는 아들이 달리기에 타고난 재능이 있다고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의식하지 못했을 뿐, 어렸을 때 소프트볼을 배우면서 달리기 연습을 많이 하게 된 것일 뿐이다.

 

 

창의성의 요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낸다고 해도 창의성의 요소를 갖추지 않으면 인정받을 수 없다. 창의성의 요소는 소재, 문지기, 번영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재란 표준으로 간주되는 규범이나 관습을 말한다. 아무리 창의적인 아이디어라도 어느 정도 이 같은 형식적이 소재에 속하지 않으면 인정받기 어렵다. 작가와 작품이 창의적이라는 말을 들으려면 타이밍이 잘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앤디 워홀이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에 팝아트 작품을 그렸다면 그에게는 이단아라는 딱지가 붙었을 것이다. 반대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팝아트 시대에 고전적 작품을 그렸다면 기술적으로는 정확하지만 고루한 그림 즉, 흥미롭지만 창의적이나 혁명적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문지기란 비평가나 평론가처럼 창의적이고 가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판단하는 사람이다. 문지기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화가는 천재 크리에이터가 아니라 야심만 있는 워너비일 뿐이다.

  번영이란 창의성은 경제가 성장할 때 꽃을 피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소비자들은 호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으면 미술 회랑에 가거나 책이나 레코드를 사는 횟수도 줄어들 것인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예술가도 생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진다. 대학교 연구팀도 새로운 연구를 하려면 보조금을 따내야 하는데 이것은 경제 침체기일수록 어려워진다. 따라서 경제가 성장하지 않으면 예술가가 창의성을 꽃피우기도 어려워진다.

 

 

창의성이 발휘되는 순간: 크리에이티브 커브

 

 

  개인이나 집단이 어떤 창작품에 노출될 때, 노출 빈도가 쌓이면서 그것을 점점 더 좋아하게 되다가 인기가 정점에 이르게 되는데 그 상태가 계속되어 노출이 계속 많아지면 인기가 시든다. 이는 '크리에이티브 커브의 법칙'을 통해 설명될 수 있다.

  신경학적으로 인간은 무언가를 보았을 때 '회피 반사 기능'과 '색다른 보상'이라는 현상을 겪는다.

  인간은 모르는 것을 만나면 자신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두려워한다. 이것이 '회피 반사 기능'이다. 이는 원시시대에는 매우 유용했다. 원시인이 들판을 지나다가 새로운 열매를 보았을 때 그것은 인체에 무해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것을 먹어보고 죽는 것보다는 회피하고 기존의 삶을 유지하는 게 훨씬 더 낫다. 따라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게 된 것이다.

  인간은 이미 많이 본 것에 대해서는 오히려 색다름이 두뇌의 동기 부위를 활성화시킨다. 이것이 '색다름 보상'이다. 원시인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들판을 발견했을 때는 처음에는 회피하겠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안전하다는 게 확인되면 더 이상 이 들판을 예전처럼 크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그는 이 들판이 자신에게 어떤 혜택을 줄지 모른다고 판단하고 이 낯선 영역을 탐구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을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에는 오히려 호기심을 느끼는 것이다.

  친숙성과 색다름을 둘 다 추구하는 성향은 선호도와 친숙성에서 종형 관계를 보인다. 이 곡선이 '크리에이티브 커브'이다. 크리에이티브 커브에서 아이디어가 사람들이 편안하다고 느낄 만큼 친숙하면서도 동시에 계속 관심을 유발할 만큼 색다른 지점, 즉 '스위트 스폿'에 있을 때 히트하게 된다.

 

 

 

 

  지금까지 엘런 가넷의 책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의 내용 중 일부를 살펴봤다. 이 책은 창의적 아이디어가 어떻게 생겨나는지를 크리에이티브 커브의 법칙이라는 간단명료한 원칙을 통해 통쾌하게 설명한다.

  사람들은 재능보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주변을 살펴보면 아무리 노력해도 성과가 나지 않거나 아무 노력도 하지 않은 것 같은데 큰 성과를 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서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의문을 전부 해결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이 책의 내용은 대부분 신경과학에 근거하고 있어서 더 믿을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그동안 사람들이 창의적 성과를 일부 선택받은 사람들의 재능으로 치부해온 것은 예전에는 신경과학이 발달하지 않아서 이런 과학적 근거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신경과학에 근거하여 창의성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창의적인 성과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이해하고 우리도 창의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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