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에 만족하는 사람이 행복한 이유

  자본주의의 핵심 전제는 부유할수록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돈을 더 많이 벌어서 비싼 물건을 최대한 많이 사려고 한다. 필요 이상으로 비싼 명품이나 자동차, 큰 집을 소유한 사람은 소박하게 사는 사람보다 부유하고 품격 있어 보일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나 역시 이런 비싼 물건을 많이 소유하고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일해서 돈 버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런 비싼 물건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은 겉보기에는 품격 있어 보일지 몰라도 행복하지는 못할 것 같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행복이다. 사람들이 돈을 벌고 비싼 물건을 사는 것도 결국, 행복해지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행복을 저해할 정도로 지나치게 비싼 물건을 많이 소유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작은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사치를 부리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행복해지기 어렵다. 삶에 여유가 있다면 약간의 사치를 부리는 것도 행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돈이 있는데도 그 돈을 전부 통장에 저금해놓기만 하고 가난하게 살다가 죽을 때까지 돈을 다 쓰지 못하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치는 가끔 돈이 생겼을 때 기분 전환용으로 즐기는 것이지 매일 사치품을 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행복해지기 어렵다. 예를 들어 스파게티를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이 사람이 친구와 함께 스파게티를 먹으러 가는데 친구가 동네에 있는 스파게티 전문점에 갈지, 시내에 있는 고급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갈지 묻는다. 이때 많은 사람은 고급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가고 싶다고 말한다. 그렇게 하는 사람이 더 부유하고 품격 있어 보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스파게티만 먹을 거면 동네에 있는 파스타 전문점에 가는 것이 훨씬 더 나은 선택일 것이다.

  고급 레스토랑은 돈 모아서 가끔 갈 수 있는 사치품이다. 그런데 고급 레스토랑에 가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행복해지기 어렵다. 재벌이 아닌 보통 사람은 평생 고급 레스토랑에 갈 일보다 동네에 있는 파스타 전문점에 갈 일이 더 많다. 따라서 고급 레스토랑에 가지 않으면 행복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가끔 한 번 고급 레스토랑에 갈 때 말고는 행복해질 일이 없다. 이런 사람은 가끔 한 번 고급 레스토랑에 갈 때 말고는 평범한 음식점에서 밥을 먹으며 불행을 느껴야 할 것이다. 반면 동네의 파스타 전문점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해질 기회가 많을 것이다. 이런 사람은 매일 동네 음식점에서 밥을 먹으면서 행복을 느끼고 가끔 돈 모아서 고급 레스토랑에 갈 때는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욕심이 많은 사람보다 작은 것에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 더 행복해질 가능성이 높다.

  작은 것에 만족하기 위한 좋은 방법은 '감사하기'이다. 작은 것에 감사하는 습관이 없으면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별 것 아닌 거라고 생각하고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작은 것에 감사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별 것 아닌 일에도 감사하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인생은 행운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나 멀쩡히 살아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은 작은 것에 만족하는 습관이 없어서 이런 소소한 행복들을 느끼지 못하고 자기 인생에 불만을 가지며 살아간다. 뭐든지 생각하기 나름이다. 같은 사건이더라도 그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좋은 일이 되는 것이고 부정적으로 바라보면 나쁜 일이 된다. 우리는 일상의 사소한 일에도 감사하는 습관을 가짐으로써 작은 것에도 만족하고 인생을 행복한 시간으로 가득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