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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책

뇌는 작아지고 싶어 한다 요약 정리: 인간의 뇌는 작아지고 있다?!

by 어쨌든 독서가 2022.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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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만 년 동안 인류는 테니스 공 한 개 정도의 뇌를 잃었다.

 

  인류가 무수한 발전을 이루고 다른 동물보다 우월한 지위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이유는 뛰어난 뇌를 가진 덕분일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인간의 뇌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인간의 뇌는 지속적으로 작아지고 있었고 현재 인류의 뇌는 2만 년 전의 인류가 가진 뇌보다 테니스 공 한 개 정도 작아졌다.

  많은 사람들은 무턱대고 인간의 뇌가 지속적으로 커졌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다음 두 가지 착각 때문일 것이다.

  첫째로 뇌의 크기가 클수록 지능이 높을 것이라는 생각은 지나치게 단순화된 생각이다. 만약 뇌의 크기가 클수록 지능이 높았다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존재는 인간이 아닌 코끼리였을 것이다. 성인 남성의 뇌는 1.4kg 정도인 반면 어른 수컷 코끼리는 무려 5~6kg이나 되는 거대한 뇌를 갖고 있다. 중요한 것은 뇌의 크기가 아니라 활용 방식이다. 뇌가 아무리 크더라도 그 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두 번째로 우리는 무턱대고 인간의 지능이 과거보다 높아졌다고 가정하고 있다. 현대인은 과거의 어느 시대보다 풍족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이는 현대인이 과거의 어느 시대에 살던 사람들보다 세상을 더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인간의 지능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대인이 알고 있는 정보는 대부분 우리가 스스로 알아낸 것이 아닌 앞서 살아간 이들의 경험 위에 쌓아 올려진 것이다. 따라서 현대인이 원시인보다 지능이 높다고 볼 수는 없다.

  왜 뇌의 크기가 작아졌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세 가지 가설이 있다.

  첫째는 영양학적 관점이다. 사냥을 하고 열매를 따 먹던 수렵 채집인이 작물을 길러 먹는 농부가 되자 식습관이 달라졌고 이 때문에 뇌의 크기도 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교적 최근에 농경이 시작된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사람들의 뇌는 똑같이 작아져왔다. 따라서 이 주장은 신빙성이 없다.

  두 번째는 환경 과학자들의 주장이다. 2만 년 전 빙하기가 끝나고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인간은 더 이상 무거운 지방을 품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에 뇌도 작아졌다는 주장이다. 뇌가 클수록 에너지도 많이 필요하므로 인간의 몸집이 작아지면서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뇌도 함께 줄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비슷한 기후가 200만 년이나 지속되었던 과거에도 인류의 뇌는 여전히 커지고 있었다. 따라서 이 주장도 신빙성이 없다.

  세 번째는 인간이 길들여졌기 때문이라는 가설이다. 인간은 어떤 동물보다도 넓은 협력 관계 속에서 보여 살기 위해 자신도 길들이기 시작했다. 인간은 다른 인간과 협력하기 위해 사교적으로 변화해야 했고 이것이 인류의 뇌가 가진 작동 방식을 바꾸었다는 것이다. 인간이 길들인 약 30종의 동물은 모두 야생 조상에 비해 뇌의 부피가 10~15% 감소했다. 이는 지난 1000세대 동안 인간의 뇌에서 관찰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인간은 자신을 길들이기 시작하면서 뇌를 천천히 발달시키는 유전자를 선호하게 된 것이다.

  브루스 후드의 책 <뇌는 작아지고 싶어 한다>에서는 현재 인류의 뇌가 작아지게 된 가장 설득력 있는 이유를 제시하고 있는 세 번째 가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이 책의 저자인 브루스 후드는 오늘날 인류의 문명이 이렇게 발달할 수 있었던 것은 전부 작아진 뇌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브루스 후드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총 세 가지이다. 첫째, 왜 인간의 뇌는 작아질 수밖에 없었나? 둘째, 인간은 어떻게 뇌를 15%나 잃고도 똑똑해질 수 있었나? 셋째, 작이진 뇌는 우리를 어떻게 지배하고 있나? 저자는 책 <뇌는 작아지고 싶어 한다>를 통해 세 질문들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인이 오늘날 풍족한 조건 속에서 다른 동물들보다 우월한 지위를 점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지능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현대인의 지능은 원시 인류의 지능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 문명은 인간이 자신을 길들이며 얻은 정보를 공유하고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기술과 지식을 발전시키면서 형성된 것이다. 인간은 자신을 길들이면서 그에 맞게 뇌도 변화해야 했고 결국, 뇌의 크기가 줄어든 것이다.

 

 


 

 

왜 인간의 뇌는 작아질 수밖에 없었나?

  인간이 뇌가 작아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인간의 뇌가 작아진 첫 번째 이유는 더 이상 인간에게는 거대한 뇌가 필요 없기 때문일 수 있다.

  생물이 뇌를 진화시킨 주된 이유는 '이동' 때문이다. 뇌는 감각기관을 자극하는 신호를 받아 지금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고, 어디에 있었는지 기억하고, 어디로 갈지 결정한다. 움직이지 않거나 해류나 바람에 이끌리거나 다른 동물의 몸에 달라붙거나 몸속으로 들어가 이동되는 생물들은 뇌가 없다. 심지어 멍게는 뇌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더 이상 필요 없게 되면 뇌를 버린다. 멍게는 올챙이의 모습에서 시작해서 바닷속을 헤엄치다가 적당한 바위를 찾으면 그곳에 붙어 지낸다. 올챙이 시절에는 동작을 통제하는 단순한 뇌와 어설프게나마 앞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지만 한 번 바위에 붙으면 더는 집을 찾으러 다닐 필요가 없으므로 뇌를 잡아먹는다. 뇌는 가동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드는 장치이다. 따라서 뇌가 필요 없는 생물이 뇌를 갖고 있는 것은 굉장한 낭비이다.

  인간은 더 이상 커다란 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인간의 뇌는 서로에 대해 배우고 서로에게 배우며 함께 사는 세상에 길들여졌다. 인간은 먹이를 찾고 위험을 피하는 등의 실용적인 문제만을 해결하기 위해 뇌를 사용하지 않는다. 인간은 안전한 보금자리에서 정착 생활을 하며 다른 사람과 상호 작용하며 자기와 비슷한 사람을 찾아 관계를 맺게끔 진화했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처럼 끊임없이 이동하고 매 순간 치열한 생존 경쟁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인간이 커다란 뇌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낭비일 수 있다.

  인간의 뇌가 작아진 두 번째 이유는 '출산의 딜레마' 때문이다.

  태아의 머리가 클수록 난산 확률이 높아진다. 뇌가 크면 당연히 머리도 커진다. 그리고 머리가 큰 태아를 낳으려면 여자의 골반 크기도 커져야 하는데 인간은 직립 보행을 하다 보니 엉덩이가 너무 크면 안 된다. 엉덩이가 크면 오리처럼 뒤뚱거리면서 걷게 되는데 그러면 먹이를 쫓거나 포식자에게 쫓길 때 빠르게 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출산의 딜레마이다. 따라서 인간에게는 엉덩이가 너무 넓어지지 않게 하는 적응압이 작용했고 뇌의 크기도 줄어든 것이다.

  침팬지는 대개 혼자서 30분 안에 새끼를 낳지만 사람은 분만 시간도 훨씬 오래 걸리고 다른 어른이 옆에서 도와주어야 한다. 인간과 달리 침팬지는 두 발로 자연스럽게 걷지 못하는 대신 골반이 넓기 때문에 산도가 충분히 넓어서 상대적으로 새끼를 쉽게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출산이 어렵고 위험한 행위가 되자 인간은 분만 시 타인의 도움을 받게 되었고, 이것이 인간이 자신을 길들이기 시작한 원인이 되었을 수 있다. 인간이 아기를 낳기 위해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게 시작된 산파라는 존재가 인간의 사회성 발달에 기여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어떻게 뇌를 15%나 잃고도 똑똑해질 수 있었나?

  지능은 뇌의 크기가 아닌 어떻게 활용하느냐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간은 비록 뇌는 작아졌지만 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진화시켜온 덕분에 오늘날과 같이 똑똑해질 수 있었다. 인간이 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첫 번째 전략은 '신경 가소성'이다. 경험은 뉴런을 자극하여 활성 상태로 유지시킨다. 이런 뇌의 특성을 '신경 가소성'이라고 부른다. 아기는 성인이 되었을 때 가지게 될 거의 모든 뉴런을 처음부터 가지고 태어난다. 외부 세상에서의 경험을 통해 뉴런의 연결에 변화를 일으키는 방식으로 뇌가 발달한다. 우리는 배우지 않아도 색깔을 구별하고 사물의 가장자리가 빛과 어둠의 경계라는 사실을 안다. 아기의 몸은 태어나 경험할 자극과 신호들을 예상해 그에 맞추어 각종 감각기관들을 밀 구성해놓기 때문이다. 이런 규칙들은 배우지 않아도 알고 있고 아이가 평생 마주칠 거의 모든 사물에 적용되므로 '핵심 지식'이라고 부른다. 신경 활동은 대사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다. 인간은 거의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당연한 지식들까지 일일이 배울 필요가 없다. 그 덕분에 인간은 살아가면서 지불해야 할 신경 가소성으로 인한 비용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다.

  상점에서 구입한 컴퓨터처럼 우리 뇌도 태어날 때부터 이미 기본적인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있다. 이 뇌를 가지고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그 내용이 달라지는 것이다. 대부분의 신경 가소성은 아동의 발달기에 정점에 이르고 뇌의 일부 영역은 10대 후반까지도 계속해서 변한다. 물론 어른에게도 신경 가소성이 존재한다. 인간은 평생 끊임없이 배우기 때문이다. 특히 뇌의 앞부분은 의사 결정에 관여하는데 이 부분은 성인이 될 때까지도 완전히 성숙해지지 않는다. 어떤 영역은 어렸을 때 형성되지 않으면 발달하지 않기도 한다. 이런 시기를 '임계기'라고 부른다. 이 시기에 특정 경험이 거부되거나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시력이나 청력과 같은 감각계에 영구적인 손상이 올 수도 있다.

  뇌를 활용하기 위한 두 번째 전략은 '눈을 이용하는 것'이다. 의사소통은 뇌의 활동을 많이 필요로 하는 일이다. 그런데 인간은 굳이 의사소통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눈의 움직임을 통해 상대방의 의사를 확인할 수 있고 뇌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눈을 보면 상대가 언에 어디에 집중하는지 알 수 있다. 상대의 눈을 봄으로써 그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언제 말을 거는 게 좋을지 알아낼 수 있다.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할 때 청자는 화자보다 상대를 두 배나 오래 쳐다본다. 화자는 핵심에 이르렀거나 상대에게 반응을 기대할 때 가끔 청자를 바라본다. 따라서 우리는 상대의 시선을 보고 이 대화가 흥미로운지 지루한지 또는 중요한 메시지를 받아들였는지 판단할 수 있다.

  누군가가 자신이 눈을 빤히 쳐다본다면 게다가 그 기간이 길어진다면 4F(도망치기, 싸우기, 먹기, 교미하기)와 관련된 편도체를 포함한 뇌의 감정 중추가 자극을 받는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눈을 바라본다면 즐거울 것이고 낯선 사람이 본다면 불쾌하고 싫을 것이다. 반면 신생아들은 누구든 자기를 응시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보다 눈을 활용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는 편이다. 대부분의 동물의 눈은 동공과 공막의 경계가 확실히 보이지 않는데 인간은 흰자위와 동공의 공막의 경계가 뚜렷하게 보여서 상대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래서 다른 동물들은 눈을 사용한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한 반면 인간은 눈의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매우 효율적으로 알아낼 수 있다.

 

 

작아진 뇌는 우리를 어떻게 지배하고 있나?

  인간을 제외한 많은 동물들은 생존을 위한 도구로 '충동'과 '욕동'이라는 수단을 사용한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을 길들이기 위해 충동이나 욕동보다는 이성을 이용해 자신을 통제하고 있다. 충동과 욕동은 생물이 번식할 때까지 살아남기 위해 진화시킨 4F(도망치기, 싸우기, 먹기, 교미하기) 뒤에 숨은 일종의 추진력이다. 충동과 욕동은 인류의 진화 초기에는 큰 도움이 되었지만 우리가 점차 사회에 길들여지자 현대에 와서는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어떤 이들은 건강이 나빠진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이 먹는 반면, 먹지 못해서 목숨을 잃는 사람도 있다. 사회에서는 분을 참지 못하고 싸우면 곤강에 처하기도 한다. 상대가 원치 않을 때 들이대거나 공공장소에서 성행위를 하는 것은 점잖은 사회에서는 용납되지 않는다. 인간에게 충동과 욕동은 더 이상 생존을 유리하게 만드는 도구가 아니다. 인간은 생존을 하기 위해 충동과 욕동을 억제하고 이성을 통해 합리적인 선택지를 찾아가야 한다.

  인간이 자신을 길들이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뇌의 부위는 '전두엽'이다. 계획, 조정, 통제를 필요로 하는 모든 행동은 전두엽의 활동이 필요하다. 인간은 전두엽을 통해 충동과 욕동을 억제하고 자신의 행동을 계획하고 조정한다. 이는 추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바라는 바에 맞추어 생각하고 행동하고 길들이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간의 두뇌 처리 능력에서 중요한 것은 전두엽의 미세 회로가 조작되는 방식이다. 인간의 뇌를 잘라 단면을 보면 다른 유인원에 비해 신경세포가 위치한 피질 표면에 홈과 주름이 깊게 발달되어 있다. 뇌에서 전두엽은 뇌의 다른 부분들과 대량으로 연결되어 있다. 전두엽에 주름이 발달되어 있을수록 표면적이 넓어져 뇌의 다른 부분들과 많이 연결될 수 있다. 인간은 전두엽에 주름이 많기 때문에 다른 동물들보다 전두엽을 잘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전전두피질이 손상된 사람은 매사에 의욕이 없고 둔하며 무미건조해진다. 전두엽이 손상되었다는 것은 지금만을 위해 산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전두엽이 손상된 어떤 환자는 반사회적 성향을 두드러지게 보이며 다른 사람들이 용납하지 못하는 행동을 한다. 자기 행동의 결과를 더는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다.

  심리학에는 '의지력 총량의 법칙'이란 것이 있다. 한 사람에게 잠재된 의지력의 총량은 한정되어 있어서 의지력의 총량을 모두 소진하고 나면 더는 의지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법칙이다. 이는 뇌 과학적으로도 설명 가능한 현상이다. 의지력을 발휘하는 것은 전부 전두엽의 활동 아래 일어나는 일이다. 따라서 전두엽이 더는 힘을 쓰지 못할 정도로 에너지를 모두 써버리면 더는 의지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시험이나 면접이 끝나고 아이스크림 한 통을 다 먹어치우는 경우, 눈물 쏙 빼는 영화를 보고 진이 빠지는 경우, 긴장된 순간을 버티고 독한 술을 마시거나 지방과 당분이 아낌없이 들어간 음식을 찾아 냉장고를 뒤지게 되는 경우 등이 의지력이 고갈되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리고 알코올은 전두엽의 활동을 저하시켜 인간이 통제력을 잃고 평소에 숨겨왔던 욕구들을 표출하게 만든다.

 

 


 

 

  오늘날 인간이 문명을 발달시키고 안락한 환경에서 다른 동물보다 우월한 지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발달된 뇌를 가진 덕분이다.  하지만 현대인의 뇌는 2만 년 전의 인류가 가진 죄보다 테니스 공 한 개 정도 작아졌다.

  많은 사람이 무턱대고 인간의 뇌가 커졌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의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을 거라는 생각과 지능이 높을수록 뇌가 클 것이라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현대인의 지능은 원시인류의 지능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인이 과거보다 높은 수준의 문명을 일구어낼 수 있었던 것은 앞서 살아간 사람들의 경험이 쌓이고 전달되어온 덕분이다. 인간이 자신을 길들이며 정보를 공유하고 앞선 인류로부터 물려받은 기술과 지식들을 공유하고 발전시켜왔다.  뇌의 크기가 크다고 지능이 높은 것은 아니다. 만약 뇌의 크기가 클수록 지능이 높다면 현재 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인간이 아닌 코끼리였을 것이다. 성인 남자의 뇌는 1.4kg인데 반해 어른 수컷 코끼리의 뇌는 무려 5~6kg이나 된다. 그러나 뇌가 아무리 크더라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지능이 높을 수가 없다.

  브루스 후드의 책 <뇌는 작아지고 싶어 한다>에서는 인간의 뇌가 작아진 이유는 인간이 길들여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인간은 어떤 동물보다도 넓은 관계망을 유지하기 위해 사교적으로 변해야 했고 이것이 뇌의 작동방식을 바꾸었다는 것이다. 인간이 길들인 약 30종의 동물들도 모두 야생 조상에 비해 뇌가 10~15% 정도 작아졌다. 이는 지난 1000세대 동안 인간의 뇌가 작아진 정도와 비슷한 수치이다.

  이 책의 저자인 브루스 후드는 인간이 현대 문명을 건설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작아진 뇌를 가진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브루스 후드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질문은 총 세 가지이다. 왜 인간의 뇌는 작아질 수밖에 없었나? 인간은 어떻게 뇌를 15%나 잃고도 똑똑해질 수 있었나? 작아진 뇌는 우리를 어떻게 지배하고 있나? 우리는 책 <뇌는 작아지고 싶어 한다>를 통해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뇌과학이나 생물학, 인류사에 관심이 있거나 인간의 뇌가 작아진 이유가 궁금한 분들에게 브루스 후드의 책 <뇌는 작아지고 싶어 한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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