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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창작 글

늙고 병든다는 건 오히려 축복이다

by 어쨌든 독서가 202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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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을 포함해서 모든 생명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늙고 병든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가 늙고 병든다는 사실을 반갑게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늙고 병들수록 건강이 안 좋아지고 아픈 곳이 늘어나고 생활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 자신이 죽으면 언젠가 잊힐 것이라는 사실에서 오는 두려움도 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인간은 불로불사라는 거대한 목표를 세웠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불로장생을 이루어줄 꿈의 약초를 찾아다니거나 그런 약을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왔다. 지금도 과학자들은 인간이 불로불사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아직 불로불사 할 수 있는 방법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은 노화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건강에 좋은 음식을 많이 먹고 늙은 것이 티가 나지 않도록 화장을 하거나 노화를 늦춰주는 크림을 바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불로불사 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된다면 인간은 행복해질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늙고 병든다는 건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뜻이다. 뭐든지 한정되어 있어야 가치가 생기는 법이다. 언제 어디서나 무제한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가치가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한정된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인간이 늙지도 병들지도 않는다면 시간이라는 자원은 무제한으로 존재하는 흔한 것이 되어 버리고 더 이상 가치를 지니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 인간은 더 이상 시간을 소중하게 여길 필요가 없어지고 인생은 가치가 없어질 것이다.

  인생이 가치 있는 이유는 인간이 늙고 병들기 때문이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늙고 병들어 죽는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죽음이 다가오기 전까지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하지만 만약 인간이 불노불사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서 늙지도 병들지도 않는다면 더 이상 시간을 소중하게 여길 필요가 없다. 어차피 시간은 무한정으로 존재하므로 더 이상 아껴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은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 앞에 서게 되고 거기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완전히 달라지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는 매 순간 신중히 고민하고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도 인간이 늙고 병들 수 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만약 인간이 늙지도 병들지도 않는다면 더 이상 어렵게 선택하기 위해 고민할 필요가 없다. 현재 우리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한 가지 선택지만 체험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간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무한히 많이 존재한다면 모든 선택지를 모두 한 번씩 체험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선택하는 것은 아무것도 고르지 않는 것과 같다. 따라서 인간이 늙지도 병들지도 않는다면 모든 선택은 무의미해진다. 인생이 가치 있는 이유는 인생이 선택의 연속이고 모든 선택이 가치와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이 늙지도 병들지도 않게 된다면 모든 선택이 의미와 가치를 잃게 되고 인생도 가치를 잃을 것이다. 인간은 늙고 병들기 때문에 인생의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가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늙지도 병들지도 않게 된다면 인생은 가치를 잃을 것이다.
  시간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불행해지는 사례는 우리 주변에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백수가 있다. 보통 사람은 할 일이 있고 거의 매 순간 시간에 쫓겨서 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백수는 할 일이 없어서 시간은 물 쓰듯이 써도 남는다. 하지만 백수가 다른 바쁜 사람들보다 행복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백수는 매일 방에서 할 일 없이 누워 있거나 게임이나 하면서 시간이 조금이라도 빨리 지나가기를 바란다. 백수에게 시간은 없애버려야 할 존재이며 너무 많아서 골칫거리인 존재이다. 반대로 다른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할 일이 있다. 할 일들을 모두 해내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그들에게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지닌 존재이고 조금이라도 아껴 써야 하는 존재이다. 하지만 백수가 다른 바쁜 사람들보다 행복하게 산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바쁜 사람들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모든 순간과 선택이 가치 있게 느껴진다. 하지만 백수는 매일 방에서 무의미하게 시간을 흘려보내며 무기력한 삶을 살아간다. 백수에게 삶은 가치 없는 것이고 매 순간이 무료하게 느껴진다. 심지어 어떤 백수는 너무 무료하고 인생이 싫어져서 자살 충동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늙지도 병들지도 않게 된다면 모든 사람은 마치 백수처럼 인생을 가치 없다고 느끼고 무기력하게 살다가 자살 충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인간은 늙고 병들 수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고 인생은 가치 있어진다. 우리는 자신이 늙고 병든다는 사실은 오히려 축복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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