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잘하지 않아도 된다

  수많은 사람이 새해 목표로 삼고 습관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들 중 하나가 '독서'이다. 독서를 하면 전에는 알지 못했던 수많은 지식과 통찰을 얻을 수 있어서 삶에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인지 인터넷을 조금만 찾아봐도 '효율적으로 독서하는 법' '독서 잘하는 법' '빠르게 독서하는 법'등과 같은 정보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져서 독서를 어렵게 생각하고 독서를 잘하게 되기 전까지는 독서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뭐든지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처음부터 독서를 너무 잘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점점 독서를 시작하는 데 부담감을 갖게 되어 독서를 시작하는 게 점점 어렵게 느껴지고 결국 독서를 시작조차 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또 실제로 해보지 않으면 절대 배울 수 없는 지식도 있다. 그래서 처음부터 아무리 완벽하게 기술을 익히고 계획을 세워서 시작한다고 해도 실제로 해보면 문제를 겪을 수밖에 없다. 차라리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하더라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서서히 독서에 익숙해지는 게 더 낫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독서하려는 사람은 독서를 잘할 수 없다. 많은 사람이 독서를 중요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독서를 통해 수많은 지식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은 책의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그런 독서는 의미 없는 것처럼 말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독서하기 위해 독서를 시작하기에 앞서 '책을 빠르게 읽는 법' '책의 내용을 효율적으로 습득하는 법' '독서노트 잘 쓰는 법'등을 익히려고 한다. 그리고 실력이 자기가 만족할 수 있는 수준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독서를 시작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는 절대 독서를 잘할 수 없다. 뭐든지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처음부터 독서를 너무 잘하려고 하다 보면 독서를 시작하기도 전에 독서에 부담감을 갖게 되고 독서를 시작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또 아무리 독서를 잘하는 법에 대해 공부한다고 해도 실제로 독서를 시작하면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나게 될 것이다. 무엇을 하든지 실제로 경험해보기 전까지는 절대 배울 수 없는 지식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 것들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몸으로 깨닫는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모든 기술을 완벽하게 익히고 독서를 시작하려는 사람은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기대하며 시작했기 때문에 독서를 하던 중 이런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났을 때 좌절하거나 독서를 중단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완벽해질 때까지 공부하여 다시 시작하고 또다시 예상치 못한 문제를 겪는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보다는 현재 자신의 수준이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되더라도 일단 시작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독서에 필요한 기술들을 서서히 익히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독서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는 좋은 방법은 독서를 공부가 아닌 취미로 생각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책의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책을 읽은 후에 내용을 까먹으면 그런 독서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독서를 시작할 때마다 엄청난 부담감을 느낀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는 독서를 공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서의 목적이 오직 공부였다면 세상에는 교과서나 자기 계발서만 존재하고 소설이나 시집은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오직 공부를 위해서만 독서하는 사람은 독서를 시작할 때마다 책의 내용을 완전히 습득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게 되어 독서가 어려워진다. 하지만 독서를 취미로 여기면 가벼운 마음으로 부담 없이 독서를 시작할 수 있고, 항상 가방에 책을 넣고 다니면서 틈나는 대로 책을 읽게 되어 독서량도 더 많아질 것이다. 독서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책은 전 세계의 수많은 지식인들이 생각해낸 귀중한 지식들을 가장 경제적으로 그리고 편리하게 얻을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하지만 독서의 목적을 오직 공부에만 한정 짓는 것도 위험하다. 독서를 공부가 아닌 취미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독서가 더 즐거워지고 독서를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

  독서를 통해 엄청난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얼마 안 가 독서에 회의감을 느끼고 독서를 오래 지속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이 독서를 중요시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독서를 통해 지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은 다독가가 되면 엄청난 지식을 얻고 인생이 완전히 달라질 거라고 기대하곤 한다. 하지만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인생에 엄청난 변화가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책을 통해 유용한 지식을 얻게 된다고 해도 그것을 일상에서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그럴 수 있다고 해도 지식을 머리로만 아는 것과 직접 실행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을 일상에 적용하려면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독서를 통해 인생이 달라질 것이라 기대하는 사람은 독서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독서에 회의감을 느끼고 독서를 그만두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독가들은 책을 읽는 과정 자체를 즐기기 때문에 책을 많이 읽는 경우가 많다. 현대인의 삶은 매우 각박하다. 해야 할 일은 많고 매 순간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짓눌려서 산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은 실용적이지 않은 일을 하찮게 여기고 지식을 얻지 못하는 독서를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독서를 공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독서를 오래 지속할 수 없다. 매일 주기적으로 운동하고, 친구들을 만나고, TV를 보거나 게임하는 것처럼 독서도 취미로서 생활의 일부로 만들어야 오래 지속할 수 있다. 이제부터 시간 날 때마다 핸드폰을 들여다보거나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지 말고 책을 펼쳐 드는 습관을 들여보자. 그러다 보면 독서가 생활의 일부가 되고 독서를 취미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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