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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창작 글

일 중독은 왜 위험한가

by 어쨌든 독서가 202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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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사람은 매일 돈을 벌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직업을 갖고 일을 한다. 그런데 직업은 취미와는 달리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다 보니,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은 하지만 자기 직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그들은 항상 어쩔 수 없이 일하면서도 항상 일하지 않을 궁리만 하고, 종종 제시간에 퇴근하지 못하면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오히려 일에 중독된 사람들도 있다. 그들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하고 있고 자기 직업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는다는 면에서는 같지만 그들은 매일 누구보다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강박적으로 열심히 일하고, 쉬는 시간에도 끊임없이 일할 생각만 한다. 그들은 상사가 퇴근하라고 시켜도 자발적으로 야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어차피 똑같이 일해야 하는 거라면 하기 싫은데 억지로 일하는 것보다는 열심히 일하는 게 좋을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그들도 자기 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들은 자기 일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자기 일에 중독되어서 강박적으로 일만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그들을 '일 중독자'라고 부른다. 일 중독자들은 왜 자기 일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강박적으로 일하려고 할까?, 그리고 일중독의 부작용은 무엇이 있을까?

  일 중독은 게임중독, SNS 중독과 같다. 그들은 모두 큰 성과를 얻기 위해서 강박적으로 그 일에만 매달린다. 게임 중독자는 게임을 통해 높은 점수를 따고, 게임 속 보상을 얻기 위해서 매일 강박적으로 게임을 한다. SNS 중독자는 매일 게시물을 올리고,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기 위해 강박적으로 휴대폰을 들여다본다. 이와 마찬가지로 일중독자는 자기 직업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큰 보상을 얻기 위해 매일 강박적으로 일을 한다. 그리고 이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자기가 하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든 중독자는 자기가 하고 싶지도 않은 일에 강박적으로 매달린다. 처음에는 그것이 재밌어서 시작했겠지만 모든 일은 어느 정도 하고 나면 지루해지고, 감흥이 없어져서 질린다. 그런데 중독자들은 처음 그것을 시작했을 때의 쾌감을 잊지 못해서 그 쾌감을 다시 얻기 위해 그 일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끊임없이 그 일에 매달리는 것이다. 게임 중독자는 이미 게임에 질렸지만, 게임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쾌감을 잊지 못해서 끊임없이 게임을 한다. SNS 중독자도 SNS를 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알지만 처음 SNS를 시작하고 사람들의 반응을 얻었을 때의 짜릿한 기분을 잊지 못해서 SNS를 끊지 못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일 중독자는 처음에는 일이 재밌어서 시작했겠지만 나중에는 일이 질렸는데도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의 기분을 잊지 못해서 일을 좋아하지도 않는데도 끊임없이 강박적으로 일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일에 중독되면 그만큼 열심히 일할 수 있으니까 차라리 좋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일 중독자의 삶은 매우 비참하다. 일 중독자는 자기 직업에서는 꽤 큰돈을 벌고 성공할 수 있을지 몰라도 결코 행복하게 살 수는 없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로 일 중독자는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들을 놓치며 살 수밖에 없다. 일 중독자들은 매일 자기가 하고 싶지도 않은 일에 강박적으로 매달린다. 이런 식으로 살면 자기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아볼 여유를 갖지 못하고,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느라 진정으로 중요한 일을 놓치며 살아갈 수 있다. 일 중독자들은 매일 밤낮으로 쉬지 않고 일에만 매달리다 보니, 가족이나 친구 같은 인간관계도 버리고, 예전에 자주 하던 취미 생활도 끊고 일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인간관계나 건전한 취미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행복해지기 위한 필수요소들이다. 그런 요소들을 모두 포기하고, 자기가 하고 싶지도 않은 일에만 매달린다면 결코 행복하게 살 수 없을 것이다.

  둘째로 일 중독자는 쉬는 시간에도 편하게 쉴 수 없다. 일 중독자들은 여느 중독자와 마찬가지로 일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차 있어서 쉬는 시간에도 끊임없이 일 생각만 하고, 일하지 않을 때는 계속해서 불안해한다. 열심히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종종 쉬는 것도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행복을 증진하고, 몸도 적절히 쉬어주어야 일의 생산성이 올라갈 수 있다. 일 중독자들은 제대로 쉴 수 없어서 행복을 증진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일만 하다 보니 몸이 휴식을 취하지 못해서 수면 부족이나 과로에 시달리고 일의 생산성도 점점 떨어질 것이다. 특히 일 중독자들이 강박적으로 일하는 이유는 자기 직업에서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인데 일 중독자들은 휴식을 취하지 못해 생산성이 떨어지고 일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 이런 경우, 많은 일 중독자들은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 그만큼 일하는 시간을 늘리는 선택을 한다. 그러면 점점 휴식을 취하기 어려워져 과로나 수면 부족 등으로 인해 생산성이 하락하고, 그러면 더욱 일하는 시간을 늘리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이런 악순환을 반복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어느 정도 악순환을 반복하고 나면 더 이상 몸이 버티지 못해서 과로사하고 말 것이다. 평생 쉬지도 못하고 일만 하다가 과로사하는 일 중독자의 삶은 결코 좋은 삶이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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