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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책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완벽 요약 정리: 에리히 프롬이 말하는 진짜 삶

by 어쨌든 독서가 2022.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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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왜 이렇게 불행할까?

 

  요즘은 5포 세대라는 말이 있다. 예전에는 연예,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였지만 이제는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해야 하는 5포 세대인 것이다. 많은 사람이 자기 먹고살기도 바쁘다는 이유로 결혼과 출산을 포기했고 저출산이라는 우리나라의 오랜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많은 사람은 돈 벌기는 힘들어졌는데 물가는 올라서 불행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돈은 행복과 큰 연관성이 없다. 가난한 걸로만 따지면 중세시대의 농민이나 노비, 필사적인 생존 경쟁을 해야 했던 원시인이 훨씬 더 가난했다. 그런 역경도 견뎌온 인류가 왜 발달된 현대 문명 속에서 사는 데도 이렇게 불행하다고 느끼는 걸까?

  에리히 프롬의 책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에서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지 못하는 이유는 '자본주의' 때문이라고 말한다. 행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발적 행동'과 '건강한 관계'이다.

  인간은 진실된 감정에 따라 자발적으로 행동을 함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은 자기 인격까지 팔아야 한다. 그래서 현대인은 사회의 요구에 따라 가짜 인격을 연기하도록 교육받았고 진실된 감정에 따라 자발적으로 행동하기가 어려워졌다.

  건강한 관계는 행복을 위한 중요한 요소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무한 경쟁 사회이다. 현대인은 서로를 통제하려 하고 서로를 자기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취급하고 서로에게 무관심하다. 그 결과, 현대인은 건강한 관계를 맺기가 굉장히 어려워졌다. 현대 사회는 자본주의를 통해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지만 행복을 잃고 말았다.

  중세 시대의 농민과 노비, 원시인은 현대인보다 가난하긴 했지만 불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감정을 숨기도록 교육받지도 않았고 지금과 같은 무한 경쟁 사회에 살지는 않았다. 그들은 가난했지만 진실된 감정에서 우러나온 행동을 할 수 있었고, 이웃 간의 배려와 사랑, 충만한 인간관계는 유지할 수 있었다. 그들은 서로를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극도로 열악한 환경에서도 그들은 행복을 잃지 않았고, 지금과 같은 저출산 문제를 겪지도 않았을 것이다.

  에리히 프롬은 책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에서 왜 사람들이 무기력 해지는지에 대한 놀라운 통찰을 들려주고 그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하고 있다. 경제 불황으로 많은 사람이 불행해하고 있는 요즘에 이 책은 굉장히 시의 적절한 책이 아닐까 싶다. 에리히 프롬이 살던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거의 100년 전이다. 그런데 이 책은 마치 현대인들의 삶을 직접 보고 작성한 것처럼 현대인의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런 점에 비추어 생각해보면 에리히 프롬이 얼마나 예리한 통찰력을 가졌는지 예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자발적 행동의 중요성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자발성을 경험하면서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았을 때, 독서를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을 때, 타인에 대한 사랑을 느낄 때 우리는 행복을 느낀다. 이런 순간들의 공통점은 모두 '자발적' 활동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자발적으로 하는 활동을 통해서만 행복해질 수 있지 통제받거나 강제적으로 하는 활동에 대해서는 행복을 느낄 수 없다.

  현대인이 자발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것은 교육의 탓이 크다. 우리 문화에서는 교육이 빈번하게 자발성의 말살로 이어진다. 교육의 순기능은 아동의 내적 독립과 개성 성장, 온전함을 촉진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교육기관은 아이들이 자발적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막는 데에만 집중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외부 세계를 경험하면서 갈등과 충동, 적대감과 반항심을 경험하고 표출하려 하는데 우리 사회는 그런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들은 사랑하고 무비판적으로 미소를 지으라고 가르친다. 이런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커서 진실한 감정에 따라 자발적 행동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긴 어려울 것이다.

  행복해지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 두 가지는 '사랑'과 '노동'이다.

  진정한 사랑은 개인의 자아를 보전하면서 다른 사람을 자발적으로 긍정하고 다른 사람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사랑의 역동적 성격은 분리를 극복하고 하나가 되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개성을 잃지 않고 싶은 욕망에서 탄생하는 양극성에 있다. 하지만 자아가 다른 사람의 속으로 녹아버리거나 다른 사람을 소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우리는 노동을 통해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여기서 노동이란 인간의 창조 행위를 통해 자연과 하나가 되는 창조로서의 노동을 말한다. 고독에서 도피할 목적의 강제적 활동이나 생산물의 노예가 되는 활동이 아니다.

 

 

인간은 자신의 인격을 시장에 내다 판다

  현대인은 개인적 관계와 사회적 관계 심지어는 자기 자신에까지 시장의 법칙을 적용한다. 그 결과, 관계는 행복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인데 현대인은 건강한 관계를 맺기 어려워졌고 불행해지고 있다.

  개인적 관계와 사회적 관계의 가치 역시 시장의 법칙에 따라 결정된다.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관계는 쓸모없는 관계인 것이다. 사람들은 경제적 과제를 수행하려면 서로 싸우고 필요할 경우 서로를 경제적으로 파멸시키는 짓까지도 서슴지 않는다. 피고용인과 고용주는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서로를 이용한다. 상인의 입장에서 고객은 조종할 대상이다. 서로가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때에만 일시적으로 관계가 유지되는 것이다.

  인간은 상품뿐 아니라 자기 자신도 팔면서 스스로를 상품이라고 느낀다. 육체 노동자는 육체의 힘을 팔고, 지식 노동자는 지적 노동력을 팔고 변호사나 판매자는 현란한 말솜씨를 판다. 그리고 시장에서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듯이 인간의 가치도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인간의 속성이 시장에서 잘 팔릴수록 가치 있는 인간이고 안 팔릴수록 쓸모없는 인간인 것이다.

  시장의 법칙은 상품이나 서비스에만 적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대인은 사람이나 관계에도 시장의 법칙을 적용하여 사람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건강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아닌 것에까지 시장의 법칙을 적용하는 실수를 하지 않음으로써 행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 순간 보고 느끼는 것에만 전념해라

  많은 사람은 타인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본다. 우리는 화가 나면 그 화를 다른 사람에게 투영하고, 그 사람이 화가 났다고 믿는다. 우리가 허영심이 있으면 상대도 허영심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겁이 나면 그도 겁을 낸다고 상상한다. 또 우리는 상대방에게서 보고 싶은 정보만 받아들이면서 상대의 이미지를 왜곡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다른 사람에 대해 무관심한 우리 감정의 상태에 비롯된다.

  행복해지려면 자기가 상상하는 것이 아닌 이 순간 보고 느끼는 것에만 전념할 수 있어야 한다. 앞서 설명했듯 사람은 자기의 진정한 감정을 느끼고 자발적으로 행동할 때 행복해질 수 있다. 다른 사람을 사실 그대로 보지 못하면 진실한 감정을 느낄 수 없어서 진정한 사랑도 할 수 없고, 무언가를 창조하고 싶은 마음도 느낄 수 없다. 현대인은 거짓된 감정에 치우쳐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진실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은 다른 사람과의 갈등과 긴장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람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러나 갈등이 없는 인간관계는 불가능하다. 갈등을 회피하기만 하는 사람은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없다. 오히려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을 깨닫고 자기를 성장시킬 수 있다. 우리는 갈등과 긴장을 받아들임으로써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고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에리히 프롬의 책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에서는 행복해지기 위한 요소는 '자발적 행동'과 '건강한 관계'라고 말한다. 하지만 무한 경쟁 사회에 살고 있는 현대인은 어려서부터 진실된 감정을 숨기도록 교육받았고, 어른이 되어서도 시장에 자기 자신을 팔기 위해 가짜 자아를 연기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모든 관계,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까지 시장의 원리가 적용되면서 경제적으로 가치 없는 관계나 인간은 모두 가치 없는 것으로 치부하고 있다.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는 현대에 가장 시의 적절한 책일 것이다. 저자 에리히 프롬은 거의 100년 전에 살던 사람인데도 이 책은 마치 현대인에게 보내는 메시지인 것처럼 현대인의 삶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저자, 에리히 프롬이 얼마나 놀라운 통찰력을 지녔는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경제 불황으로 모두가 불행해지고 있는 요즘 이 책은 현대인의 불행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돈이 아닌 행복이다. 그런데 현대인은 돈을 너무 중시하다 보니 행복을 잃어버리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수단인 돈에만 집착하여 목표인 행복을 잃어버리는 행위는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부자가 되어야 행복할 수 있다는 통념과는 달리 가난한 사람도 행복해질 수 있다. 책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를 읽고 돈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방법을 고민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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