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글이든 책이든 영화든 대부분의 작품은 제목을 갖고 있는데 제목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작품이 얼마나 잘 팔리는지가 크게 좌우된다. 전에는 제목이 안 좋아서 잘 안 팔리던 작품을 제목만 바꿔서 다시 팔면 잘 팔리는 경우도 많다. 많은 사람은 겉모습보다는 내용이 중요한 거라며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그 말이 맞다면 내용물만 같으면 제목이 달라도 판매량에 큰 차이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왜 같은 작품인데 제목에 따라 판매량에 이렇게 큰 차이가 생기는 걸까?
사람이 누군가를 판단할 때는 첫인상의 효과가 매우 강하게 작용한다. 첫인상은 상대방을 처음 접하고 몇 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 사이에 형성되지만 한 번 만들어진 첫인상은 우리의 머릿속에 고정관념처럼 강하게 박혀서 앞으로도 그 대상을 평가할 때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첫인상이 상대방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잘 드러낸다고 보기는 어렵다. 첫인상은 우리의 주관적인 인식에 기반하여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너무 짧은 시간 동안 형성되었기 때문에 그 사람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담고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인간은 본능적으로 누군가에 대한 첫인상을 빠르게 형성하고 앞으로 의사결정을 할 때도 첫인상의 영향을 많이 받도록 진화했다. 그리고 인간에게는 '확증편향'이 있어서 자기 생각을 지지하는 근거만 받아들이고 나머지 근거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상대방이 첫인상에 들어맞지 않는 행동을 했을 때 우리는 그 행동을 인식하지 못하고 오로지 상대가 첫인상에 잘 들어맞는 행동을 하는 경우만 인식하게 되어 첫인상이 틀렸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따라서 단정한 옷차림이나 외모를 갖춘 사람은 좋은 첫인상을 형성하고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쉽다.
첫인상의 효과는 사람뿐만 아니라 작품에게도 적용된다. 사람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는 '외모'인 것처럼 작품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는 '제목'이다. 누군가를 처음 봤을 때 우리는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전혀 알지 못하고 오로지 외모만 보이기 때문에 첫인상의 근거는 외모일 수밖에 없다. 이처럼 우리가 어떤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그 작품에 대한 정보를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제목을 보고 첫인상을 형성할 수밖에 없다. 물론 제목이 좋다고 해서 내용까지 좋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확증편향이 있어서 우리에게 좋은 첫인상을 주는 작품에는 좋은 면만 보이고 안 좋은 첫인상을 주는 작품에서는 안 좋은 면만 찾게 된다. 그래서 동일한 작품이더라도 좋은 제목을 갖고 있는 작품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잘 팔리고 안 좋은 제목을 갖고 있는 작품은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안 팔리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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