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학생 때 학교에서 처음으로 "현재를 즐기라."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조금 이상했다. 내 주변 사람들은 미래에 대비해서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말하곤 했는데 어떻게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현재를 즐길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만약 현재를 즐겨야 한다면 오늘 하루 종일 게임하거나 인터넷만 하는 것도 현재를 즐기는 것이 속할 텐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런 것이 바람직한 삶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최근 이 말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보니 이 말이 얼마나 깊은 뜻을 가진 말인지 알 수 있었다.
현재를 즐기라는 말은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뜻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던 목표를 이루고 나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목표를 이루었다고 해도 실제로는 허무한 감정만 느낄 가능성이 높다. 목표가 아닌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동경해오던 사람이 열심히 공부해서 영화배우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하자. 그 사람이 열심히 공부해서 결국 영화배우가 되었고 예전에 자신이 좋아했던 배우들과 같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해도 그때는 기쁜 마음보다는 허무한 감정이 들 가능성이 높다. 영화배우가 돼서 자기가 좋아하던 배우들과 함께 일한다고 해도 매일 그 사람들과 같이 일하면서 돈을 버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이 사람이 영화배우가 되고 싶어 했던 이유는 사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영화배우로 나아가는 과정이 좋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영화배우라는 목표에 한 걸음씩 가까워지고 있을 때는 매 순간이 뿌듯하고 행복했겠지만 막상 영화배우가 되고 나니 더 이상 이뤄야 할 목표도 없고 삶에서 보람을 느낄 이유도 없어져 허무한 것이다. 즐거움은 목표가 아닌 과정에서 오는 것이다. 매 순간 추구해야 할 목표가 있고 자신이 한 걸음씩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는 사람은 매 순간이 보람되고 행복할 수 있지만 더 이상 추구해야 할 목표도 없고 항상 제자리걸음만 하는 사람은 인생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허무한 감정만 느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를 즐길 수 있도록 매 순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이루고 난 다음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 계속해서 삶에서 보람을 느끼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사람은 평생 불행하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 나는 어렸을 때 주변 사람들로부터 나중에 좋은 직업을 얻으려면 지금은 하기 싫은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많다. 이건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다. 행복은 목표가 아닌 과정에서 오는 것이다. 사람은 매 순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자기가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고 보람을 느낄 때 행복해질 수 있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 지금 내가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을 하는 사람은 매 순간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면서 불행하게 살아야 할 뿐만 아니라 목표를 이루고 나서도 '이건 내가 원하던 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며 허무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게다가 어떤 직업을 얻기 위해 지금 하기 싫은 공부를 해야 한다면 그 직업을 얻고 나서도 자기가 하기 싫은 일만 하면서 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어떤 직업에서 특정 역량을 요구한다는 건 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 일에 그런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직업을 얻기 위해 자기가 하기 싫은 공부를 해야 한다면 그 직업에서 하는 일도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일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예전에 부모님이 나에게 회계학을 공부해서 회계사가 되라고 시킨 적이 있다. 하지만 나는 회계학이 싫었다. 이런 단순 반복되는 업무는 인공지능이나 자동화 프로그램한테 시키면 되지 굳이 사람이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일에서 전혀 의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회계사는 인공지능에 의해 사라질 직업 중 최상위권에 있다.) 부모님은 그래도 참고 공부하다 보면 언젠가 산더미 같은 행복이 찾아올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막상 회계사가 되고 나면 평생 회계 업무만 하면서 살아야 할 것이다. 그때는 내가 그토록 싫어하던 회계를 평생토록 해야 한다. 이처럼 나중에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해 지금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하는 사람은 과정을 즐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평생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면서 불행하게 살 가능성이 높다.
어렸을 때 나는 하루 종일 게임만 하는 것도 현재를 즐기는 것이 속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게임을 진심을 좋아하고 나중에 프로게이머가 될 목표를 갖고 있다면 하루 종일 게임만 하는 것도 현재를 즐기는 행위가 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매일 게임을 하면서 현재를 즐기고 진심을 행복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 정도로 게임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은 심심해서 시간을 때우기 위해 아무 생각 없이 게임을 한다. 이런 사람은 실제로 게임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매일 게임을 하며 시간 낭비를 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게임을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하루 종일 게임만 하는 것은 현재를 즐기는 행위가 아니라 시간 낭비일 뿐이다. 한 번 가버린 시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이렇게 소중한 시간 동안 자기가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을 하면서 시간 낭비를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자기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매 순간 현재를 즐기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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